[오늘의 세상] 싱글맘 울리는 '가난의 늪'… 절반이 월 소득 50만~100만원

서울시 한부모가족센터에 따르면 모친과 18세 미만 미혼자녀로 구성된 '싱글맘' 가구는 2009년 11월 기준 전국적으로 총 21만1464가구로 추정된다. 전체 약 1757만 가구의 1.2%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통상 싱글맘들이 주변의 편견 때문에 힘들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이들을 가장 괴롭히는 건 경제 문제"라고 말한다.

2009년 보건복지가족부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싱글맘의 62.8%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다. 그다음이 주거 문제(15.9%),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감(6.2%), 취업·직장생활의 어려움(3.5%) 등 순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힘들다는 의견은 2.7%에 불과했다.

싱글맘의 절반가량은 비정규직으로 일한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일자리가 있는 싱글맘의 약 40%가 시간제 근로자이고, 전체의 35.3%는 서비스 및 판매직에 종사한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싱글맘들이 단순판매직 등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평균 소득수준이 낮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2009년 11월 발간한 '한부모가족 생활안정화 및 자녀양육 지원강화 방안 연구'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 50만~100만원 미만인 싱글맘 가구가 56.5%로 가장 많았고, 100만~150만원은 26.1%, 50만원 미만도 17.4%나 됐다.

대부분 싱글맘들은 만성 부채에 시달린다. 키워야 할 아이들 때문이다.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 측은 "싱글맘 가정의 월평균 수입은 본인의 근로소득, 가족이나 정부, 관련 기관으로부터의 지원을 다 더해 74만원 정도"라며 "하지만 한 달 평균 생활비는 105만원에 달한다"고 했다.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가 2006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싱글맘의 44.3%는 생활비로 쓰기 위해 매월 약 5만~10만원을, 24.1%는 매월 5만원 미만을 빌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싱글맘들의 평균 부채 규모가 1600만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