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명품들 줄줄이 가격 인상

새해 들어 수입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가 최근 일부 제품가격을 5%쯤 인상한 데 이어 샤넬도 시계와 주얼리 가격을 5~7% 정도 올릴 예정이다. 다른 수입 명품도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할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지난 1일부터 대표 가방인 '버킨'과 '켈리', 스카프 등 실크 제품 가격을 최대 5%쯤 올렸다. 지난해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가격을 평균 5.6% 내린 지 반년 만에 다시 가격을 올린 것이다.

'켈리 35'는 921만원에서 998만원으로 77만원, '버킨 30'은 1090만원 제품이 1127만원으로 37만원 올랐다. 넥타이는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스카프는 52만원에서 57만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에르메스 관계자는 "이번 인상은 본사의 정기적인 가격 조정 차원"이라고 말했다.

시계 가격도 오르거나 오를 예정이다. 샤넬의 경우 시계와 주얼리 등 고가 제품을 5~7% 인상할 계획이며 태그호이어는 이미 제품가격을 5%쯤 올렸다. 쇼메도 작년 말 주얼리와 시계 제품을 7~20%쯤 인상했다. 업계는 "금값이 올라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와 인건비 인상을 반영해 본사가 가격을 정하면 한국 지사에서도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만 올린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백화점을 찾은 소비자들은 명품 가격 인상이 매년 수차례 반복되고, 한·EU FTA 이후 실제 가격 인하 효과는 미미해 명품 업계가 '배짱장사'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