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공감편지] 손자녀 학습지도·가사 지원, 올해부터 16개 시·도로 확대

여성가족부는 빈곤, 조부모의 건강 악화, 세대차이로 인한 대화 단절 등 삼중고(三重苦)를 겪는 조손 가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조손가족 희망사다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최저생계비의 150％ 이하인 저소득 조손가정을 위한 종합지원 대책 사업이다.

지원 대상 가정에는 주 1회 이상 '배움지도사'가 찾아 손자녀의 학습 지도를 담당한다. 이들은 학습 지도와 동시에 조부모와 손자녀의 말벗이 돼주고 정서지원도 담당한다. 건강이 나쁜 조부모가 있는 가정에는 '키움보듬이'가 주 2~3회 방문해 집안일을 돕는다. 조부모의 가사활동이나 외출이 불편할 경우 장도 봐주고 병원·행정 업무도 도와준다.

조부모와 손자녀 간의 세대차이에서 오는 대화 단절 등 조손가정의 심리·정서적 문제를 돕기 위한 부모교육·가족캠프 등 다양한 지원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조손가정에는 도배, 장판 교체 지원 등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여성가족부로부터 희망사다리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김명희(36) 팀장은 "조손가정의 경우 아이들의 심리상태가 큰 문제"라며 "배움지도사가 조손가정 아이와 교감하고, 정서 지원, 부모 역할 등의 서비스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상당한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산·인천·충남·전북 등 4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했던 이 사업은 올해는 16개 시·도로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