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가격이 중국산 수입물량이 증가하면서 떨어지고 있다. 8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국내산 깐마늘 도매가격은 1㎏ 상(上)품 기준으로 5813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8000원대와 비교하면 30%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한지형 마늘(겨울이 추운 중·북부지방에서 주로 심는 마늘) 중(中)품 20㎏의 경우 14만9000원에서 11만3333원으로 24% 떨어졌다.
대형마트의 마늘 가격 역시 내려갔다. 롯데마트의 경우 남도산 깐마늘(350g)이 8일 기준 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398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5% 정도 떨어진 수준이다.
마늘 가격이 안정된 것은 중국산 마늘 수입이 대량으로 늘면서 시중에 물량이 대거 풀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의 검역 통계에 따르면 김장철이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에만 중국산 햇마늘이 4500t 반입됐다.
경북 의성에서 마늘 농사를 하는 김성탁씨는 "마늘 농가들의 2012년 예상 재배면적이 감소해 생산량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에 수급을 맞추기 위해 정부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법 보따리상까지 가세하면서 산지 가격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호 롯데마트 채소담당 MD(상품기획자)는 "정부가 수입 마늘에 대한 할당관세 인하를 3월 말까지 연장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공급량이 11%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마늘 가격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