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왕암 해양복합휴양단지 본격화

울산 동구 대왕암 일대가 전국 규모의 해양복합휴양단지로 조성된다.

울산시는 8일 국토해양부가 '연안유휴지를 활용한 국민여가휴양시설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울산시가 요청한 '대왕암권 해양복합휴양단지 조성사업'을 선도사업으로 선정해 국비 22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여기에 지방비 200억원을 보태 총 426억원으로 올해 안에 사업을 착공, 오는 2016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동구 방어동, 일산동 일원 부지 95만4000㎡(공원시설 30만2000㎡, 녹지시설 64만㎡, 친수공간 명소화시설 1만2000㎡)에 '해양보존 및 탐방지구' '가족휴양 및 해양생태학습지구' '친수공간 명소화' 등 3개 단위 사업으로 나눠 추진한다.

자연경관이 뛰어난 대왕암공원 일대는 해안조명휴게소, 해안탐방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왕암공원 진입로 입구 쪽은 가족 및 청소년 휴양장, 해안생태학습원 등으로 활용한다. 해안 방풍림과 연안 완충지 복원 사업도 벌인다. 대왕암공원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일산해수욕장과 슬도에서는 친수공간 명소화 사업을 진행한다.

또한 슬도에는 바다와 바람이 전해주는 감미로운 노래라는 콘셉트로 웨이브 오르간(Wave Organ)을 설치한다. 웨이브 오르간은 바닷가에 다양한 크기의 파이프를 설치하고 조수 간만의 차, 파도, 바람 등 자연의 소리를 청각적인 경관요소와 사운드 스케이프(Sound Scape)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울산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에 이 같은 웨이브 오르간이 설치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처음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왕암 쪽 일산해수욕장 해안에는 플로팅 오션 스퀘어(Floating Ocean Square)를 띄운다. 플로팅 오션 스퀘어는 해변에서 바다 쪽으로 돌출한 형태의 데크 산책로로, 목재 데크 산책로를 따라서 미술작품 등을 전시할 수 있도록 꾸민다. 데크 안쪽은 어린이나 노약자, 장애인 등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덴마크 천연목욕탕(Kastrup Sea Bath)을 모델로 한 것으로 이 역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대왕암~일산해수욕장~슬도~방어진항을 잇는 해양관광벨트 조성기반을 마련하고, 해양 관광자원 개발을 통한 해양관광도시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