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이슈&진단] 탄생 6개월 남았다… 명품도시 준비 '착착'

오는 9월부터 2014년까지 국무총리실 등 16개 중앙부처와 20개 소속기관 등 모두 36개 기관이 이전하게 될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출범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발맞춰 세종시 원주민과 정부 이전기관 종사자 등의 새 보금자리가 될 첫마을아파트 1단계(1582가구) 입주도 본격 시작됐다. LH는 지난달 26일 첫마을 입주에 맞춰 세종시 내 내부순환도로 1단계(12.6㎞) 중 일부 구간(4.1km)과 대전시와 세종시를 잇는 금강2교를 개통했다.

세종시는 충남 연기·공주 일원에 행정·과학·교육·산업·문화 등의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사업. 총사업비 22조5000억원(정부 8조5000억원, 시행사업자 14조원)을 들여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이 거주하는 명품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세종시는 오는 4월 11일 선거를 통해 초대 시장과 교육감 등을 뽑고 7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중앙 부처는 우선 9월부터 연말까지 국무총리실과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6개 부처와 조세심판원 등 6개 산하기관이 1단계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청사 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4월 준공 예정인 1단계 1구역(국무총리실·조세심판원 이전) 공정률은 91%로 외관공사를 마무리하고 조경과 내부공사가 한창이다. 1단계 2구역(기획재정부 등 이전) 공정률은 41%로 건물 골조공사를 마쳤다. 2단계는 공정률 5%로 터파기 등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세종시 건설 종합공정은 지난달 현재 전체 사업비 집행률(22조5000억원 기준) 33.9%, 종합 진도율(토지보상비를 뺀 15조4000억원 기준) 16.1%를 보이며 기반시설 조성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과학벨트 추진과 설계변경 등으로 정부청사 2~3단계 착공이 1년여 늦어졌지만 분할발주해 공사기간을 줄이면 부처 이전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회의원 선거구 신설 주목·첫 우리말 이름도시로

그동안 뜨거운 감자였던 세종시의 국회의원 독립선거구 신설은 최근 여야가 신설 쪽으로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도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세종시 국회의원 독립선거구 신설이 최종 확정되면 4월 11일 19대 총선부터 현재 '공주·연기 선거구'가 공주시와 세종시 선거구로 분리돼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세종시는 행정구역, 마을, 학교, 도로, 교량, 공원 등의 명칭이 순우리말로 제정된 첫 순우리말 이름 도시로 꾸며질 전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한국적 품격을 더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행정구역·마을·도로·학교·공원 등 총 1066개 시설 명칭을 모두 순우리말로 명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건설청은 주요 시설 명칭을 심의를 거쳐 확정한 뒤 연기군과 행안부 등 각 승인기관에 제안해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능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서기관은 "체계적이고 아름다운 순우리말 명칭은 세종시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설계·조례 등 자치법규 제정 속도

행정적으로는 편입지역을 아우르는 행정구역 조정, 광역자치단체 위상에 맞는 조직설계, 자치법규 마련, 예산편성 등이 세종시의 시급한 현안이다. 이에 행복도시건설청, 세종시출범준비단 등은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탄생할 세종시는 기초자치단체가 없는 특수한 모델인 만큼 그에 걸맞은 효율적 자치법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세종시출범준비단은 광역 및 기초사무를 동시 수행하기 위한 자치법규와 조례 등 438건을 선정했다. 이 중 민원처리 및 행정에 필요한 159건은 세종시 출범과 동시에 공포되도록 하고, 나머지 279건은 출범 뒤 시간을 두고 제정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자치법규 초안을 마련해 2월 입법예고한 후 세종시의회가 개원하면 공포되도록 준비 중이다. '친환경 기업유치와 규제제로지역 운영 조례', '국제교류 거점도시 육성 및 지원 조례' 등을 제정, 자족기능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세종시는 관할구역 안에 별도 기초자치단체 없이 읍·면·동을 통해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 행정구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면적, 인구가 적은 공주시 의당면 편입지역은 장기면과, 공주시 반포면 편입지역은 연기군 금남면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구역 명칭 조정은 행정구역조정위원회를 통해 조정안을 마련한 뒤 행안부장관 승인과 세종시의회 조례 제정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안정적 재정기반 조성·정주여건 개선 과제

세종시출범준비단은 세종시 재정기반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비의 50%를 지방비로 부담하는 국고보조금사업의 차등보조율 적용, 시가 교육기관 등에 전출하는 전출금을 일정기간 유보하거나 하향 조정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이재관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준비단장은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광역 및 기초단체 업무를 절묘하게 결합시키면서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성공적인 자치모델을 새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세종시의 조기 정착을 위해선 교육 및 정주여건 확충 등 자족기능 강화가 급선무다. 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의 상생발전, 인근 지자체와 협력관계 구축 등이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송기섭 건설청장은 "쾌적하고 편리한 기반시설과 뛰어난 정주여건을 갖춘 명품도시를 선보이도록 마지막까지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