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up & down] 美 미술품 투자 수익률, 주식보다 높아

미국에서는 작년 미술품의 투자 수익률이 주식 투자 수익률을 크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메이-모제스 미술품 가격지수(Mei Moses All Art Index)는 11%의 상승률을 기록해 2년 연속으로 주식 투자 수익률을 웃돌았다.

메이-모제스 가격지수란 뉴욕과 런던 등에서 거래되는 고가 미술품들의 가격 동향을 토대로 만들어진 지표다.

미술품 시장이 두자릿수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데 비해 주식 시장은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뉴욕 증시의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2010년 12월 31일 1257.64에서 지난해 12월 30일에는 1257.60을 기록해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지난 10년간의 성적에서도 메이-모제스 가격지수의 상승률은 연평균 7.8%를 기록해 2.7%에 머문 S&P500 지수의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이 기간 중 메이-모제스 가격지수의 연간 수익률은 여섯 차례나 S&P500 지수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처럼 미술품이 주식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리히텐슈타인이나 앤디 워홀 등 전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이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된 반면 주식 시장은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둔화 등에 대한 우려로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고가 미술품에 대한 구매 수요가 늘어난 점도 미술품의 투자 수익률이 높은 성적을 기록한 이유다. 최근 중국에서는 해외로 팔린 중국 미술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지난해 중국 전통 미술품들의 가격이 20.6% 상승했다.

일부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될 경우 미술품 가격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메이-모제스 가격지수를 개발한 마이클 모제스는 "경기침체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늘면서 미술품 가격도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