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전자 지분 1%P 늘려

국민연금이 작년 하반기에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입해 지분율을 5%에서 6%로 1%포인트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을 5%에서 6%로 1%포인트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날 공개된 주요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포스코, LG화학, SK이노베이션, KT, 하나금융지주 등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주요 기업들의 지분도 1%포인트 이상 올렸다.〈표 참조〉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국내 대표주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가 왔다고 판단하고,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집중 매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작년 11월 기준 61조원으로 늘어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 주식투자 목표비중을 지난해 18.0%에서 19.3%로 확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국내 주식 매수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대기업 지분을 늘리면서 주주권 행사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9일 열린 대한통운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과 이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과도하게 겸임을 하고 있다며 CJ그룹에 인수된 대한통운의 사내이사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힌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에도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 정기주총에서 정몽구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반대표를 던졌고 과도한 겸임을 이유로 김승연 한화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의 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앞으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