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가격이 속절없이 내려가고 있다. 시장에 출하되는 월동 무의 공급량이 줄었는데도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0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무(특품 18㎏ 기준)의 평균 경락가는 전날(5831원)보다 7.3% 내린 5407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1500원이 내렸다. 작년 1월(1만2615원)보다는 57% 떨어진 가격이다. 1월 초에 무 가격이 5000원대로 떨어진 것은 최근 5년 동안 올해가 처음이다.
이날 가락시장에 반입된 무는 총 811t. 작년 같은 기간(966t)보다 16% 감소했다. 특히 제주산 월동 무는 작년보다 30~40% 적은 물량이 서울로 올라온다. 보통 공급량이 줄면 가격이 올라가지만, 무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소비 부진으로 재고 물량이 계속 쌓이는 바람에 가격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 재고가 많아지면서 무 산지에서 출하를 대기하는 물량이 늘고, 가격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무 값이 떨어지면서 산지에서는 무밭을 갈아엎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수확해봤자 남는 게 없어서다. 제주도는 오는 20일까지 무밭 182㏊에 달하는 물량을 산지 폐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