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제대로 알리는 발판 삼아야죠"

"K팝이 인기를 끌면서 미국에서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어요. 특히 콘텐츠를 '영어'로 전달받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죠. 가요를 넘어 한국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알려 전반적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고 싶어요."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의 영어 라디오방송인 '아리랑라디오'가 12일부터 미국 위성 라디오 '시리우스XM'에서 방송된다. 시리우스XM은 채널이 200개가 넘는 유료 방송으로, 225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미 50개 주에서 방송되고 있다. 아리랑라디오가 방송될 채널은 144번, 7개 프로그램이 하루 11시간 방송된다. KBS2 FM도 하루 11시간 편성된다.

손지애(49) 아리랑TV 사장은 "미국의 라디오 전파를 타는 것은 아시아 채널로는 최초"라며 "시리우스XM이 '코리아투데이'라는 채널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아리랑라디오가 방송되도록 적극 나섰다"고 했다. 아리랑라디오를 영어로 만들므로 미국서 방송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 그가 CNN 서울지국장 등을 지내며 미국인이 한국에 대해 아주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어 아쉬워했던 점도 작용했다.

"미국인들은 '한국'하면 '북한'을 떠올릴 정도로 한국에 대해 잘 몰랐어요. 북한이 조용하면 기사를 쓸 기회가 별로 없을 정도였죠. 한국은 IT 산업이 발전했고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부분이 많은데 참 안타까웠어요."

아리랑라디오는 한국 가요 외에도 국악, 여행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오전 6~11시, 그리고 오후 6~12시까지 이른바 '골든 아워'에 '전통의 향기' 'K팝 존' '여행 취미' 등을 편성했다. K팝이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대중적 관심을 촉발시킨 만큼 전통 음악, 대중문화, 가볼 만한 곳 등을 소개하고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손 사장은 "처음에는 성공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웠지만 미국인들이 한국 가요를 많이 틀어달라고 하는 등 반응이 좋아 고무적"이라며 "코리아투데이 채널을 열심히 알려 본격 방송을 시작하는 3월 이후엔 인기 채널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튜브 같은 인터넷 동영상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활용해 한국 관련 콘텐츠를 영어로 제공할 거예요. 또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어 해외에서도 누구나 쉽게 아리랑방송을 보고 들을 수 있게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