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축제장엔 물고기 반, 사람 반"

지난해 구제역 여파로 세계 4대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가 취소됐었다. 올해 2년여 만에 열렸고, 지금 화천은 인산인해다. 지역 전체가 온통 겨울축제 열기로 뜨겁다. 역대 최고인 140만 관광객을 기대하고 있다. 27일 개막하는 태백산 눈축제도 대박 예감이다.

◇이어지는 기록 경신

산천어축제는 개막 3일 만인 9일 30만7000여명이 다녀갔다. 2010년 대비 40% 늘었다. 개막일인 7일에는 13만여명이 몰려, 역대 최다였다. 축제가 끝나는 29일까지 14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측된다. 최고기록은 130만명.

화천군에 따르면 평일인 10~11일에도 각각 4만5000여명, 5만2000여명이 축제장을 찾았고, 12일에도 5만여명이 즐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산천어 얼음낚시로 나타났다. 또 산천어 맨손잡기장도 주말 신청자가 1회 수용인원인 70명을 2배 이상 넘어 횟수를 늘려 운영 중이다.

산천어축제의 효과는 화천 산골마을까지 미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사내면 동심 산촌랜드 축제는 철갑상어, 송어 낚시터를 비롯해 눈썰매, 얼음썰매, 모닥불촌, 촌놀이터(대형 윷놀이, 투호 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29일까지 운영한다.

화천읍에서는 풍산마을 송어축제가 풍산천에서 송어낚시·눈썰매장·먹거리터 등 3개 프로그램과 함께 풍요로운 풍산마을의 따스한 정과 사랑을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다.

산천어 축제에 대해 외신들이 더 호들갑이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강원도 화천에 가면 맨손으로 산천어를 낚아챌 수 있다. 세계 최대의 아이스링크"라고 소개했다.

미국의 시카고트리뷴 인터넷판은 "화천에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40㎝ 두께의 얼음이 생긴다"고, 글로벌 통신사 펜타프레스도 산천어축제 슬로건인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을 소개했다.

◇태백의 눈은 환상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태백산 눈축제도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행사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태백산 눈축제위원회는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19회 태백산 눈축제 기간 중 속칭 '태백산 이수근 주목(朱木)'을 찾아 아름다운 겨울 설경을 담아갈 것을 12일 제안했다.

'이수근 주목'은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이수근이 '국내대표 겨울 산행지'로, 눈꽃과 어우러진 태백산의 주목 설경을 소개하면서 생겨난 용어다.

태백산 주목은 주로 태백산도립공원 유일산 방면에서 천제단으로 등반하는 등산로에서 볼 수 있다.

태백산 눈축제위원회는 또 '태백산'과 '눈축제'를 시제로 삼행시 짓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행시 행사는 누구나 태백산 눈축제 홈페이지를 방문해 두 단어로 삼행시를 지어 게시판에 올리면 된다. 최우수작 10만원, 우수작 2편에는 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태백산눈축제 전국 사진 공모전이 오는 2월 20일까지 계속된다. 축제기간 태백산 설경과 눈꽃, 눈 조각이 촬영 대상이다. 우수작품은 심사를 통해 대상 100만원 등 모두 22편을 선정해 시상한다.

태백시는 "태백산 눈축제 홈페이지 접속자가 매일 급증하고 있다"며 "다양한 이벤트와 즐길 거리를 마련해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19회 태백산 눈축제는 오는 27일부터 2월 5일까지 열흘간 태백산도립공원, 오투리조트, 황지연못 일대에서 '눈으로 펼쳐지는 환상의 세계'를 주제로 눈 조각 전시와 스노우래프팅 등 체험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