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M] 집 살 때 은행 빚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Q 2년마다 전세금 올려주며 이사 다니는 것이 서럽습니다. 아이들도 곧 학교에 들어가야 할 텐데, 이제 그만 한곳에 정착하고 싶습니다. 아내는 무리해서라도 대출을 끼고 큰 평수 아파트를 사자고 하는데, 저는 분수에 맞는 내집마련을 하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 은행 빚으로 집을 산다면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A 요즘 전세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전세에서 매수로 방향을 트는 실수요자들이 제법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때 옛날과 같은 집값 상승기만 떠올리면서 무리한 대출을 끼고 매수에 나서는 건 피해야 합니다.

만약 주택시장이 대세 상승기라면 마음이 다소 불편해도 대출을 많이 껴서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주택시장 침체기에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격 하락에 대한 리스크(위험)도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급적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자금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안전투자 방법을 모색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남의 돈을 빌려 수익을 극대화하는 레버리지(지렛대) 재테크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은행빚으로 집을 산다고 하더라도 집값의 30% 이상은 빌리지 않아야 합니다. 가격이 하락해도 내 돈으로 투자한 사람들은 마음이 덜 불안하지 않을까요. 최근 유행어가 된 '하우스 푸어(House Poor)'를 떠올려 보세요. 이건 집을 사기 위해 무리하게 남의 돈을 빌려 쓰다가 생긴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 침체기에 남의 돈은 나에게 힘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무거운 짐이 됩니다. 약세장에서 자기자본 비중을 높이는 일은 투자자들이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