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명 M멘토링] 불필요한 보험 해지… 금융자산으로 빚부터 줄여야

경기도 운정신도시에 사는 회사원 김모(36)씨. 김씨는 남편과 함께 맞벌이를 하며 7살, 9살 된 두 딸을 키우고 있다. 지금은 부부가 월 800만원을 벌지만, 얼마 뒤 김씨가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어서 월수입은 줄어들게 된다. 올해 김씨의 가장 큰 고민은 부동산 때문에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부채와 이로 인한 현금 유동성 부족이다.

김씨는 3억원을 대출받아 최근 운정신도시의 아파트(148㎡)로 이사했고, 경기도 일산에 소유한 1억4000만원짜리 아파트(56㎡)는 전세(9000만원)로 주고 있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 보니 급전이 필요할 때면 이자가 비싼 마이너스 통장에 기대곤 한다. 김씨는 "맞벌이에서 외벌이가 되면 수입이 줄어드는데, 지금이라도 급매로 아파트를 팔고 전세로 옮겨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이라고 했다. 외벌이가 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궁금한 김씨는 실속 있는 재테크 전략을 짜기 위해 머니섹션 M의 문을 두드렸다.

◇불필요한 보험부터 과감히 구조조정

김씨 부부는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규모가 3억6000만원으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부채가 대부분 부동산에 몰려 있어 유동성이 부족하다. 일단 지출을 줄여 부채부터 갚아야 한다.

현재 매달 800만원의 수입 중 보험상품 14종에 156만원(전체 수입 중 15%)을 지출하고 있다. 지금은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김씨가 전업주부가 될 때다. 수입은 500만원으로 뚝 떨어지게 되고, 이 경우 보험 지출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게 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보험에 많이 가입해 뒀겠지만,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설계를 하려면 몇 가지 보험을 해지해야 한다.

현재 매달 30만원씩 납입하고 있는 변액보험은 수익률이 낮고 활용도가 떨어져 해지하길 권한다. 또 월 34만원씩 납부 중인 연금은 아직 납입기간이 6개월밖에 되지 않은 만큼 서둘러 해지하고, 소득공제 혜택을 챙기기 위해 남편 명의로 새로 가입하도록 하자. 이미 종신보험에 가입해 암과 입원비에 대한 보장이 되어 있는 만큼, 실손의료보험과 암보험도 해지하길 권한다. 자녀 2명 명의로 대학 학자금을 위해 납입하는 자녀 보험(매월 50만원)도 우선 해지하자. 김씨 부부는 현재 학원비(170만원)를 포함해 교육 부문에만 220만원을 지출하는데, 이는 남편 수입(500만원)의 44%에 달해 다소 많은 감이 있다. 김씨가 납입해온 보험상품은 대부분 7년 이상 납입한 경우가 많아 최소 원금보장이 되기 때문에 과감히 해지하자.

◇모아둔 금융자산으로 부채 정리

지출을 줄였다면 다음으로는 부채를 갚자. 매달 150만원의 대출이자는 궁극적으로 자산을 늘리지 못하고, 부채 또한 빨리 갚을 수 없게 만드는 재테크의 적(敵)이다.

이때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아 부채를 갚고 전세로 갈아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현재 김씨의 집은 시세가 많이 떨어져 있어 큰 손해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이 낫다. 전세로 이사했을 때 매년 전세금 상승 등에 따른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 당장 부담을 크게 덜어낼 수 있지만, 미래에 더 큰 자금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세를 주고 있는 일산 아파트를 팔면 5000만원의 차익이 남는다. 이 자금과 함께 모아둔 금융자산인 보험 3500만원, 주가연계증권(ELS) 1000만원, 펀드 1800만원 등 1억1300만원으로 부채부터 줄이자. 마이너스통장 1500만원과 지금 사는 아파트 대출금 3억원 중 약 1억원을 갚을 수 있다. 이럴 경우, 김씨 부부의 부채는 2억으로 줄어들게 되어 순자산 규모가 3억6200만원으로 유지한다. 매달 내는 대출이자도 90만원으로 확 줄어들게 된다.

◇수익형 부동산에 눈을 떠라

훗날 집 가격이 상승할 경우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고 남은 차익과 모아둔 재산으로 상가나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1억5000만~2억원)을 살 것을 권한다. 역세권에 위치한 수익형 부동산으로 매달 100만원 내외의 월세를 받는다면 자녀 학자금 용도로 모아둘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씨가 일을 그만두고 수입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만큼, 기존에 써왔던 생활비나 자녀 학원비 등을 대폭 줄이는 대신 저축액수를 늘리고, 수시로 재테크 전문가를 만나 가계지출 상황을 점검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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