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임태섭의 투자노트] 불확실한 1년… 시간도 바구니도 분산하라

2012년 세계 경기전망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은 불확실성을 포함하고 있다. 경기전망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몇몇 뛰어난 투자자들에게는 수익을 창출하기 더없이 좋은 환경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투자자들이나 전망과 그에 따른 투자전략이 심각하게 틀릴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2012년의 투자전략은 투자시점의 적절한 분산을 통한 발 빠른 대응과 다양한 자산군을 활용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변동성 관리가 핵심이다.

◇유동적인 경기사이클, 투자시점의 분산 중요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2012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과거 성장률 추세와 시장 컨센서스 예상치를 하회하는 3.4%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2년 상반기 세계경제는 저점을 찍고, 연말을 향해가면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주식을 비롯한 경기민감 자산군에 대한 투자전략의 핵심은 상반기 세계 경기의 저점 확인과 하반기 반등세 진입 여부를 파악하는 데 있다.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몇 개월 동안은 주식보다는 채권의 안정성이 돋보일 수 있는 기간이 될 수 있다.

◇당분간 유로존 문제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 관리에 중점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올해 유럽 주변국들은 심각한 경기후퇴를, 유럽 주요국들은 현상유지 내지는 미미한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유로존 전체적으로는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존이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본 가정을 바탕으로 유로존 위기가 미국 및 성장경제권에는 제한적 파급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권 재정 및 금융위기는 막바지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근본적 해결책은 합의되지 않았다. 당분간 유로존에 대한 투자전략은 주식보다는 채권 등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다.

◇미국 경제 회복세 상대적으로 나아 보이지만

최근의 미국 경제 흐름은 기타 선진국 경제나 성장경제권 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미국 경제의 견조한 모멘텀이 대체로 유지되면서 미국 경제가 올 한 해 2.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안정적 회복세와 세계 경제 모멘텀의 안정세 진입 및 저점 확인은 자산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경제 역시 재정긴축에 의한 성장률 하락과 유로존 위기의 여파에 의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최근 시장의 기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올 4분기 성장률에 따라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중국 경제, 인플레이션과 성장 동시 둔화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주요 포트폴리오 운용팀들은 중국 정책당국의 긴축완화책이 경착륙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가적인 지급준비율 인하, 정책금리인하 및 은행 창구지도를 포함한 비공식적인 긴축 완화가 정책 대응의 주요 내용이 될 것이다. 따라서 긴축완화책의 전개에 따라 성장 경제권 주식투자전략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하지만 중국 정책당국이 과거와 같은 적극적인 긴축완화책을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미시적 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경제, 경기 하방리스크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재부각

물가상승세가 완화되고 있으나 원화 약세가 상반기 수입물가와 물가지수에 어떤 영향으로 나타날지, 그리고 한국은행은 대외부분 악화에 어떤 대응정책을 펼지 주목해야 한다. 수출중심 대기업 비중이 큰 KOSPI의 속성상 상반기 세계 경제는 우리 주식시장에 그다지 유리한 쪽으로 전개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작년 12월 말 기준 올해 KOSPI의 주당 당기순이익 성장이 1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나,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실적에 대한 하향조정은 주식시장의 추세상승을 제한할 것이다.

◇투자전략: 투자시점과 자산군의 분산을 통한 변동성 관리에 중점

2012년 상반기의 투자전략은 변동성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하지만, 이와 함께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시나리오에 대비해 투자시점 및 투자자산군을 선택해야 한다.

하반기 이후에 전개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나리오는 첫째, 유럽중앙은행과 미국 연준에 의한 지속적 유동성 공급 확대, 둘째, 유로존 위기상황의 진정과 선진국 경기전망에 대한 안정세로의 진입, 셋째, 위 두 가지 요인에 힘입은 금융시장 리스크 프리미엄의 하락, 넷째, 성장경제권 국가들의 제한적 긴축완화, 마지막으로 에너지 수급상황의 악화 등이다.

위의 시나리오에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군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이머징시장 채권 및 성장경제권 국가들의 내수 성장세에 중점을 둔 주식, 그리고 에너지 관련 원자재와 주식 등이다. 투자자산군의 분산뿐 아니라 투자시점의 분산 역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위험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다. 올 상반기는 '포트폴리오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