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다승 투수 송진우(한화 2군 코치)도 '야구 기부'

"우와, 송진우다!"

"어디? 어 정말이네, 이야 신난다."

국내 프로야구 역대 최다승(210승) 투수인 송진우 한화 2군 코치가 교육 기부에 나섰다. 승자독식(勝者獨食)의 신자유주의 폐해를 극복하고, 성공하는 사람은 더 큰 성공으로 이끌고, 경쟁에서 뒤처지거나 경쟁의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에겐 재기(再起)를 하도록 돕자는 장기(長期) 기획물 '자본주의 4.0'의 일환으로 전개 중인 교육 기부 캠페인에 참가한 것이다.

송 코치는 이를 위해 '일일 야구교실'을 마련했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보육원(옛 고아원) '서울시꿈나무마을'에서 80명의 초·중학생들과 어울려 야구 지도를 하고 자신의 인생 경험을 들려줬다. 이날은 현역시절 송 코치와 호흡을 맞췄던 조경택 한화 2군 코치(전 포수)도 함께 했다.

"공을 던질 때는 팔이 아니라, 허리를 이용해야지."

평소 야구를 좋아한다는 남자 중학생들이 번갈아가며 조 코치에게 공을 던졌다. 이 모습을 보며 송 코치는 야구의 원리를 이야기해줬다. "자, 변화구는 이렇게 실밥 주위를 잡아서 공이 잘 회전될 수 있게 해줘야 해…." 학생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송 코치의 투구 시범이 끝난 뒤에는 아이들이 타석에서 배트를 잡고 송 코치의 공을 쳐보는 시간도 가졌다. 호기롭게 도전했던 몇몇 아이들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날 때마다 아이들의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송 코치는 야구 지도에 앞서 강연을 했다. 꿈을 간직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무슨 직업이든 다 좋아요. 나쁜 일 빼놓고 뭐든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단, 절대 포기하시면 안 돼요." 송 코치의 인생경험이 녹아든 이야기를 아이들은 열심히 들었다.

"저도 최다승 투수가 되기까지 많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했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요, 너무너무 힘들어서 이번 딱 한 번만 더 해보자, 그런 때 결국 뭔가가 이루어지더라고요."

엄모(중2)양은 "절대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재능을 실현하라는 송 코치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송 코치와 조 코치는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서 우리도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계속 키워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