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도 76%나 올라
피망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기름값 인상 등으로 제조 원가가 오르고, 시장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13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청피망 10㎏(상품) 도매가격은 4만9200원으로 1개월 전(3만8080원)보다 29.2% 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 가격(2만6120원)보다는 88.4%나 급등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도 피망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3만3000원대에 형성됐던 청피망 10㎏(상품) 평균경락가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13일 처음으로 5만원을 돌파(5만898원)했다. 1월 중순에 피망 평균경락가가 5만원을 넘은 것은 2009년 이후 3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급변하는 날씨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기름값 인상으로 인한 생산원가 상승이 피망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락시장 경매 관계자는 "작년 가을 이상(異常)고온에 이어 최근엔 한파가 이어지면서 시장에 출하되는 피망 물량이 줄었다"며 "유류비 인상도 산지 피망 가격을 높이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채소 바이어는 "설 명절을 앞두고 농가에서 출하량을 조절하면서 시장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오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피망과 쓰임새가 비슷한 파프리카 가격도 상승세다. 피망과 파프리카는 씹는 질감이 비슷해 수급상황에 따라 대체재로 쓰인다. 최근 파프리카 5㎏(상품) 도매가격은 4만6000원 정도로 2만6000원 정도에 거래됐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