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곳곳서 세시풍속·민속놀이

올 설 연휴는 주말과 함께 시작하여 비교적 여유로울 전망이다. 흑룡의 해 '임진년' 설을 맞아 호남 곳곳에서 세시풍속과 민속놀이 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행사가 열린다.

◇광주·전남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조상 전래의 미풍양속을 계승하기 위해 설 연휴 기간인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 '설맞이 민속문화 체험마당'을 운영한다. 용문양·삼재부 찍기, 각종 민속놀이체험 등을 박물관 로비와 야외마당에서 진행한다.

액막이의 일종인 삼재부는 삼재(三災)가 드는 3년 동안 일어나는 풍파와 재난을 막아준다고 한다. 정월이 되면 액운을 막기 위해 삼재부를 많이 쓰는데, 박물관에서 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굴렁쇠 굴리기, 딱지치기,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놀이 등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하는 자리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시립박물관은 "용문양을 찍으면서 임진년에 광주가 수해와 화재로부터 보호되기를 기원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062)613-5337

국립광주박물관은 21~24일 박물관 뜰과 교육관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다채로운 설맞이 우리문화 한마당을 연다. 목판 체험(유물 속 다양한 용 그림)를 비롯, 윷놀이·제기차기·팽이·굴렁쇠 굴리기 등의 전통놀이와 새해의 소원을 써서 매달기, 부적 도장 찍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마당을 선보인다.

국립박물관은 "임진년은 흑룡의 해로 흑색은 모든 색의 통합이라는 의미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강직함과 고귀함을 상징한다"며 "2012년 강력한 흑룡의 기운을 가지고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모두가 비상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62)570-7000

전남 곡성군은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중앙광장에서 전통 민속놀이 체험장을 운영한다. '건강한 겨울나기'라는 주제로 개설된 체험장은 다음달 29일까지 운영한다. 온 가족이 즐기는 윷놀이를 비롯한 민속놀이 8종목과 고구마 굽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061)363-6174

극단 갯돌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21일 목포역과 목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설맞이 민속놀이 재현행사'를 갖는다. 이날 행사는 마당극 '뺑파전'과 전통봉산탈춤, 사자춤, 전통무용, 콩쿨노래, 퓨전국악 등 공연마당이 펼쳐진다. 제기차기와 투호놀이, 널뛰기 등 전통 민속놀이마당과 귀성객 노래자랑대회가 열린다. 갯돌은 "가족과 함께 조상의 얼과 슬기가 담긴 각종 공연행사 및 체험을 통해 설 명절과 전통문화의 정신을 일깨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061)243-9786

◇전북

전통문화관에선 재미로 한 해의 윷점을 쳐보게 하고 가족대항 윷놀이 대회를 토너먼트로 진행하면서 연 만들기, 따끈한 고구마 나누기, 가족영화 상영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통놀이와 함께 다듬이·맷돌도 체험케 한다. ☎(063)280-7042

한옥생활체험관에선 흑룡의 해를 맞아 21~22일 화선지에 흑룡을 그려보고, 오색 한지에 새해 소원을 써보며 천과 구슬, 색실로 복주머니를 만들 수 있다. 널뛰기 비석치기 등 놀이를 즐기며 만두도 빚어가게 한다. ☎(063)287-6300

전주 공예품전시관에선 제기차기 대회와 가족단위 줄넘기 대회가 열린다. 가족의 평안을 빌며 솟대·장승도 만들어볼 수 있다. 상모를 쓰고 풍물을 체험하며 윷점도 쳐본다. ☎(063)285-0002

최명희문학관은 복주머니 카드를 만들고 지인에게 엽서도 보내며 1년 뒤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도 써볼 수 있다. ☎(063)284-0570

전통술박물관에선 설날 아침 술인 '도소주'를 소개하면서 막걸리를 거르게 하고 전통 가양주들을 시음, 품평케 한다. ☎(063)287-6305

소리문화관〈☎(063)231-0771〉에서는 판소리와 전통악기를 체험할 수 있고, 부채문화관〈☎(063)231-0774〉에선 용부채를 만들고 부채연하장을 써볼 수 있다. 완판본문화관은 명심보감 등 새해 명구를 새긴 목판을 내놓아 이를 인쇄, 제본케 하고 자신만의 수첩도 만들어가게 한다. ☎(063)231-2212

작년 가을 경원동에 개관한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선 한지로 탈·컵받침·가오리연·팽이·제기 등을 만들어 보며 가훈도 만들어 간다. ☎(063)281-1514

전주역사박물관은 가족끼리 윷놀이 등 전래놀이와 영화를 즐기게 하고 한복 입은 가족들에게 무료로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063)228-6485

국립전주박물관은 2월 6일까지 주말·휴일을 중심으로 '설·대보름맞이 작은문화축전'을 열어간다. 입춘첩을 받고 금동관모를 만들며 민속놀이를 즐기면서 영화도 볼 수 있다. 사물놀이와 맷돌·절구·다듬이·지게 등을 체험하면서 가훈을 받고, 복조리·방패연·인절미·소망브로치·부적도 만든다. ☎(063)223-5651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은 23일 춤과 기악합주·단막창극·민요·판소리·판굿 등을 모아 설맞이 국악나들이 공연을 펼친다. ☎(063)620-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