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가 보기 힘든 2012 증시

국내 증시에서 하한가가 사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17일까지 국내 증시가 열렸던 날은 총 12일. 이 중에서 하한가 종목이 한 개도 없는 날이 유가증권 시장은 7일, 코스닥 시장은 2일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29일에도 하한가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연속으로 닷새 동안이나 하한가 종목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2010년 12월 15일부터 22일까지 엿새간 무(無) 하한가 행진이 있고 나서 최장 기록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하한가 종목이 발생했던 나머지 5일 중에서도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2개 이상이었던 날은 11일과 13일 이틀에 그쳤다. 나머지 3일은 단 한 개의 하한가 종목만 나타난 채 장이 끝났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에도 하한가를 찾기가 꽤 힘들어졌다. 같은 기간 동안 이틀은 하한가가 아예 없었고, 3일은 하한가 종목이 한 개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하한가가 줄어드는 현상을 놓고 다소 증시가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에 증시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희망이 있기 때문에 낙폭 과대주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하한가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주가가 오르고 내리고를 떠나서 극단적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패턴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향후 증시에 대한 일방적인 시각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