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검색했는데…차이나는 구글-네이버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은 최근 '검색 플러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일반에 공개된 정보만 찾아서 보여주는 기존의 인터넷 검색에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친구들이 올린 글·사진까지 같이 찾아주는 '소셜 검색' 기능을 더한 서비스다.

이전의 구글 검색에서 '강아지'를 찾으면 인터넷에 있는 아무 강아지 사진이나 보여줬다. 하지만 검색 플러스 기능을 쓰면 여기에 더해 친구나 가족이 올린 강아지 사진을 보여준다. 친구관계를 이용해 맞춤형 검색결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진화하는 글로벌 인터넷 검색

구글은 검색 기능을 끊임없이 진화시키고 있다. 벤 곰즈(Gomes) 구글 검색 담당 부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은 검색에서 시작한 기업"이라며 "사람들이 더 빠르고 쉽게 원하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출시한 검색 플러스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주변에 대해 갖고 있는 많은 관심을 검색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상관없는 먼 세상의 이야기보다는 친구들의 개인적인 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구글의 검색은 점점 더 사용자가 궁금할 만한 것을 스스로 알아서 알려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글은 '개인화 검색'을 발표했다. 사용자가 기존에 검색한 단어 기록을 이용해 그 사람이 관심 있을 법한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다. 예컨대 '마우스(mouse)'라는 단어를 입력할 경우 컴퓨터 관련 정보를 찾아본 사람에게는 컴퓨터 주변기기 마우스를, 농업 정보를 많이 찾았던 사람에게는 쥐덫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사용자에 대한 정보를 이용해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 답을 던져주는 것이다.

맞춤형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구글만이 아니다. 애플이 스마트폰 '아이폰4S'에 탑재한 음성 비서 기능 '시리(siri)' 역시 사용자에 따른 추천 기능이 들어 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검색엔진 '빙(bing)'도 소셜네트워킹서비스 페이스북과 손잡고 맞춤형 검색을 추진하고 있다.

◇변화없는 국내 포털 검색 기술

끊임없이 진화하는 글로벌 검색 기업과 달리 국내 인터넷 포털의 검색 기술의 발전은 정체 상태다. 70% 점유율로 국내 시장 1위를 달리는 NHN의 '네이버'에는 개인별 맞춤형 검색 기능이 없다. 과거 인터넷 사용 정보를 사용하긴 하지만 '30대 남성' '20대 여성'식으로 모호하게 파악해 두루뭉술한 정보를 제공할 뿐이다. 최근 도입된 기술이라고는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 기능에 대응해 지역 정보 검색을 쉽게 전환한 것이 거의 전부다. 2위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유행하는 검색어 추천' '이슈 검색' 등 자기 사이트에 사용자를 더 머무르게 하는 편의 기능 위주로 개편됐다.

NHN측은 "눈에 띄지는 않지만 검색 기능 개선을 위해서 매년 수백건의 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며 "개인별 맞춤형 검색의 경우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국내 사용자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