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한국춤 등 공연 관람, 박물관에서 전통놀이 체험… 합천영상파크 등 무료 개방
민족의 대명절인 설날 연휴 동안 부산·울산·경남에선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된다. 연휴 기간 집 안에서만 지루하게 시간을 보낼 것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전통 공연이나 전시, 체험 등을 즐기면 어떨까?
◇부산
설 명절을 맞아 온 가족이 우리 전통 가락과 춤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가 잇따라 펼쳐진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설날 당일인 23일 오후 4시 국악원 대극장에서 '설날 특별 공연'을 마련한다. 2012년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비나리'를 시작으로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빌기 위해 왕과 왕비가 직접 춤을 춘다는 내용을 담은 '태평무'가 이어진다. 이어 '통영교방진춤' '동래한량춤'을 통해 영남지역 춤의 진수를 느낄 수 있고, 한국춤의 모태가 되는 '살풀이'도 감상할 수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62호인 '좌수영어방놀이'와 '승무'도 준비돼 있고, 용의 해를 맞아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북소리와 어우러지는 '삼고무'도 만날 수 있다. 용띠 관람객과 공연 당일 한복을 입은 관람객, 3대 이상 가족 관람객은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관람료는 8000원.(☎051-811-0034)
같은 날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마련하는 '설 맞이 국악한마당'이 마련된다. 관악합주 '해령(解令)', 현악합주 '출강' 등이 연주되고 마려무용단의 부채춤과 '널뛰기' 등 흥겨운 민요한마당, 판굿, 태평소 공연 등이 펼쳐진다. 입장료는 무료다.(☎051-607-3100)
설 연휴에도 개관하는 부산박물관에서는 임진년 용띠 해를 맞아 특별히 기획된 테마전시 '용(龍)'이 열리고 있다. 운룡도(雲龍圖)를 비롯한 부산박물관 소장 유물 15점을 감상하면서 용의 상징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국제교류전인 '흙으로 빚어 옥을 만들다, 용천청자'도 감상할 수 있다.(☎051-610-7111)
◇울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지고, 울산의 옛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시회도 준비돼 있다.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은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 정문 앞 광장에서 설 연휴 동안(21~24일) 계속된다. 널뛰기·투호·윷놀이·고리던지기·제기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와 함께 흑룡(黑龍)의 해를 맞아 흑룡 동판화 찍기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설날 당일(23일)은 울산대공원 내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공원내 나비원과 어린이 동물농장 등 주요 시설도 설 당일 오전만 쉬고 오후부터 정상 운영한다. 문수시립궁도장도 설 연휴 동안 계속 문을 열며, 설 당일은 무료로 개방해 일반 시민들도 전통 활시위를 당겨볼 수 있다. 개장은 오전 10시~오후 5시.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는 1960년대 울산의 풍경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전 '울산, 그 시절을 아십니까…'가 열린다. 20일 개막해 2월4일까지 계속된다. 1960년대 중구 성남5일장·청과시장·역전시장 등 전통시장의 정겨운 모습과 초가지붕을 보수하는 모습, 태화강 나룻배와 방어진항 등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소장하고 있는 흑백사진 50점을 전시한다. 곽상희 관장은 "울산공업센터 지정 50주년을 맞아 울산의 옛 풍경과 생활상을 오늘날 모습과 비교하면서 반세기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울산의 발전 과정과 성과를 느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 당일은 쉰다. 문의 문화예술회관 전시팀(☎052-226-8252)
울산박물관도 1930년대 울산의 사회·경제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시 '75년 만의 귀향, 1936년 울산 달리'전을 마련해놓았다. 울산의 생활상을 담은 최초의 동영상뿐만 아니라 1930년대 울산 농촌의 위생 상태를 상세히 보여주는 보고서(원본)와 사진, 생활유물 등 1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2월 5일까지 계속된다.
◇경남
국립 김해박물관과 진주박물관은 설 연휴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를 마련했다.
국립김해박물관 야외광장에서는 윷놀이, 긴줄넘기, 널뛰기, 투호놀이, 비석치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설 연휴 기간 한복을 입고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과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기념품(선착순 1일 50명)을 증정한다. 23일 오후 1시에는 서예가 박정식 선생을 초청, 가정의 화목과 행복을 기원하는 가훈을 써준다. 24일 오후 1시 가야사랑방에서는 용(龍) 그리기와 용 문자쓰기 체험행사가 열린다. 21~24일 오후 2시에는 '박물관이 살아 있다' 등의 영화를 상영한다. 모든 행사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에서도 전통민속놀이, 연 만들기, 가래떡 구워먹기, 전통제기 만들기 등의 각종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다. 입체영상관에서는 3D 영화인 '진주대첩'과 '명량대첩'을 오전 10시부터 상영한다.
영화 '마이 웨이' 등의 촬영지인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 합천영상테마파크는 23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그러나 창원시의 공영자전거인 '누비자'는 시스템 점검을 위해 23일 0시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대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