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클리닉] (2)저축은행_ 대출은 금융지주 저축은행, 예금은 개인 대주주 계열이 유리

연초부터 저축은행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대주주 계열 저축은행 16곳이 순차적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나서 금융지주회사들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을 인수해 새롭게 단장, 올 들어 영업을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 고금리 예금이 강점인 저축은행은 여전히 재테크의 '오아시스'다. 그러나 최근 급격하게 변하는 저축은행의 판도 속에 소비자들은 어떤 저축은행을 이용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많다. 저축은행을 똑똑하게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①금융지주 계열, 안정적이지만 아쉬운 이자

저축은행 업계는 금융지주 계열과 대주주 계열로 이분화됐다. 전문가들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대주주 계열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개인이 운영하는 대주주 계열 저축은행과 달리, 금융지주 계열은 튼튼한 시중은행의 후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채무자로부터 돌려받지 못할 부실채권은 모두 털고 순수 예금 등 우량자산만 인수했기 때문에 재무상태도 건전하다. 다만 대주주 계열에 비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가 비교적 낮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대주주 계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금리는 연 4.58% 정도다.

하지만 금융지주사 소속 저축은행들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4.1~4.2%에 불과해, 대주주 계열과 비교하면 많이 낮은 편이다.

반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대주주 계열에 비해 5~10%포인트 낮다. 대주주 계열 저축은행은 20~30%의 높은 대출금리를 바탕으로 상품을 판매했지만,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10%대 '중(中)금리' 상품을 쏟아낼 전망이다.

②원리금 합산 5000만원 이하만 보호

어느 저축은행을 이용하든 돈을 5000만원 넘게 넣어두면 안 된다는 점은 불변의 진리다. 만약 돈을 맡겨뒀던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할 경우, 맡겨둔 돈을 찾기 위해서는 몇 개월간은 반드시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더군다나 최근 금융당국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은 6곳의 대주주 계열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평가를 거쳐 2월 중에 영업정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어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대상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만약 대주주 계열 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상 예금을 맡겼다면 이를 분산해 재예치하는 것이 현명하다. 평소 저축은행의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각 저축은행 홈페이지의 경영공시란에 적시된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비율을 체크하는 것은 기본이다. BIS 비율은 저축은행이 가진 위험자산에 비해 얼마만큼 충분한 자본금이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BIS 비율이 5% 이상일 경우 재무상태가 건전하며, 10% 이상이라면 저축은행의 재무상태가 상당히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③우대금리 주는 저축은행 공략

저축은행은 지점별로 최대 1%포인트나 예금금리가 차이가 난다는 점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다. 실적이 저조해 고객 예금을 대폭 늘려야 하는 저축은행 지점은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소비자들은 '지점장 우대금리'가 있는지 미리 물어보고 어디 지점이 가장 금리를 높게 주는지 챙기면 이득이다.

한편, 급전을 빌려야 할 때 절차가 편하다고 해서 대출 모집인을 통하면 손해다. 통상 저축은행은 대출모집인에게 대출금의 10%가량을 수수료로 지급하는데, 이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 가령 소비자가 20%대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도, 대출모집인 소개를 받아 대출을 받으면 25~30%의 금리를 부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