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돈 되는 금융상품] 창구보다 수수료 30% 저렴… 선택의 폭도 넓어져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고 펀드 수수료에 민감한 20~30대 젊은 펀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펀드가 나날이 급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펀드란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나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펀드로 오프라인 창구에서 가입하는 펀드보다 수수료가 저렴하다.

24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온라인 펀드 설정액은 1조9391억원으로, 2010년(1조3927억원)에 비해 40% 늘어났다. 온라인 펀드의 개수도 768개에서 840개로 증가했다.

온라인 펀드는 금융회사 지점 창구에서 판매하는 펀드보다 총 수수료가 15~20% 정도 싸다. 그런데 금융당국은 이보다 수수료 할인율을 더 인하해서 올해 30%에 이어 최대 50%까지 낮출 방침이다. 2014년엔 말 그대로 '수수료 반값 펀드'가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펀드 투자 관련 비용이 줄면 그만큼 수익률이 올라가는 효과가 생긴다. 가령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의 경우 오프라인 펀드의 3년 수익률은 112.3%이지만, 같은 기간 온라인 펀드의 수익률은 117.5%로 5%포인트 정도 높다.

게다가 올해부터 온라인 펀드의 선택폭이 크게 넓어진다. 펀드는 크게 A형과 C형 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A형은 선취수수료를 떼지만 매년 떼어가는 판매·운용 보수가 적게 나가는 형태이고, C형은 선취수수료는 떼지 않는 대신 가입 기간에 판매·운용 비용이 많이 나가는 형태다.

지금까진 온라인 펀드는 C형에만 있었으나, 금융당국이 '장기투자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올해부터 A형에도 온라인 펀드 설정을 의무화시켰다. 이에 따라 온라인펀드는 앞으로 A-e형과 C-e형 등 두 가지 형태가 나오게 된다.

그렇다면 A-e형과 C-e형 중에 어떤 것이 내게 유리할까. 전문가들은 향후 예상 투자기간에 따라 펀드 유형을 고르면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경영 금융감독원 팀장은 "3년 이상 장기투자할 생각으로 펀드에 가입한다면 첫 투자 비용이 많이 떼여도 매년 펀드에 지불하는 비용이 싼 A-e형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1~2년 정도 투자할 계획이라면 C-e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김 팀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