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한인 요리사와 아시아식당 동업

김씨는 조던이 필라델피아에 소유한 레스토랑 경영자 마크 돔브코스키와 오래 교분을 다져와, 조던과 동업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새 레스토랑의 메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씨가 남미풍 조리법을 가미한 범아시아 요리를 뽐내 온 점을 감안할 때 아시아 바비큐 식이 될 것 같다고 NBC가 전했다.

미 프로농구(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과 한국 출신 미 요리사 빌 킴이 동업해 시카고 도심 랜덜프 스트리트에 아시아식 바비큐 레스토랑 '벨리 Q'를 올봄 개점한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벨리 Q는 조던이 14년간 운영했던 레스토랑 '원 식스티 블루' 자리에 여는 것으로, 조던은 이달 초 식당 문을 닫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었다.

조던은 1989년 결혼한 전처에게 2006년 운동선수로서는 최고액 위자료(1억6800만달러)를 주고 이혼한 데 이어, 지난해 성탄절 16세 연하의 쿠바 출신 모델 이베트 프레에트(33)와 약혼식을 올려 화제를 낳았다.

동업자 김씨는 서울서 태어나 일곱 살에 미국에 이민 간 뒤 참깨를 볶고 가는 허드렛일부터 시작해 시카고 고급 레스토랑 찰리 트로터스의 요리사를 지냈다. 그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아내 이본느 캐디즈 킴과 '어번벨리' '벨리 쉑' 등 염가의 인기 레스토랑을 운영했으며, 한국식 소갈비에 김치를 얹은 샌드위치 같은 퓨전 음식과 국수·만두 요리로 시카고 미식가와 지역 언론으로부터 '퓨전 음식의 전위'로 불렸다. 김씨는 "요리는 우리 모두가 겪는 진화의 한 과정이다.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배워 내가 가진 지식을 요리에 응용코자 한다.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는 것은 내 존재를 표현하는 방식이다"는 철학을 밝혀왔다. 그는 불황기에 '어번벨리' 등 음식점 두 곳을 낸 것에 대해 "주변에서 도박이라 여겼지만 질(質)과 합리적 가격으로 돌파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고 했고, "부모님이 종종 들르시는, 아시아산(産) 맥주와 편안한 안주를 맛볼 수 있는 가게를 훗날 열고 싶다"고 예전 인터뷰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