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가족과 의논하지 않는다" 8.1%(2007년) → 15.6%(2010년)

2010년 기준으로 서울 보통 가구는 325만원 소득을 가진 전문대 이상 학력 40대 가장이며 평균 한 가구 가족 수는 2.7명이다. 평균 연령은 38.2세. 학력은 대학(전문대 포함) 졸업 이상이 49.2%로 고졸(36.1%)을 앞지른다. 기독교 신자는 27%, 불교 13.6%, 천주교 9.4% 등이었으며 종교가 없는 시민이 49.2%였다. 45%가 부채가 있으며 대부분 주택 임차·구입(66.1%)을 위해서였다.

이런 기본 통계를 바탕으로 1년에 2.4번 영화를 보고, 운동 경기를 0.33번 관람하며, 1년 동안 한 번도 영화관을 가지 않는 사람이 43.3%에 달하고, 미술관에는 89.7%, 운동경기장은 90%가 외면하는 등 같은 부수 자료도 참고한다. 대중적인 문화 활동 수단이라는 영화관람률은 2008년 60.5% 이후 2년째 떨어지고 있다. 대신 TV 시청시간이 늘어 하루 2.34시간을 TV 앞에 앉는데 60대 이상이 3.22시간으로 가장 많았고, 10대가 1.54시간으로 적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율은 2.03%로 2000년 1.71%에서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이회승 시 평가담당관은 "주로 숫자로만 나열한 자료에 의미를 불어넣어 시민의 알 권리를 채워주겠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공공임대주택 비율은 2010년 현재 전체 주택 중 4.8%를 차지하는데 이를 2020년까지 10%로 끌어올려 OECD 평균(11.5%)에 육박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지표와 함께 설명할 계획이다. 시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노후 준비 방법, 시민이 생각하는 적정 퇴직 나이, 1인당 개인 소득, 연령대별 음주 비율·빈도 등 9개를 지표에 포함했고 최저 주거수준 미달가구, 저소득 가정 장학금 지원자 수, 영세 상인 재입점·합의 상가 건립 비율, 버스 운행 속도 등도 공개 대상에 들어갔다.

 

서울시에 사는 사람들은 고민이 있을 때 가족과 의논을 자주 할까?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이 조사한 바로는 '가족과 의논하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이 2007년 8.1%에서 2010년 15.6%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가족 중에서는 배우자(51%), 어머니(16.5%), 형제·자매(7.9%), 자녀(5.6%), 아버지(2.8%), 기타(0.3%), 조부모(0.2%) 순으로 고민을 털어놓고 있었다. 점점 가족 간 유대감이 옅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다 보니 이들이 가정생활에서 느끼는 만족도는 2005년 6.86점에서 2010년 6.80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서울시는 이처럼 매년 직접 설문조사를 하거나 통계청에서 받은 자료를 가공, 각종 정책 지표를 정리한다. 이 중 일부는 외부에 공개하기도 하나 상당수는 내부 참고용으로만 썼다. 하지만 시는 앞으로 이런 내용을 시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줄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각종 통계·설문·정책 효과 등을 다 모아 어떻게 서울 생활이 바뀌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희망 서울 생활지표'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 지표는 주거·복지·교육·재정 등 15개 분야 300개로 이뤄지며,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조사해 이른바 '정보 백과사전'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 '희망지표'를 통해 시민은 라이프스타일을 한눈에 알 수 있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펼치는 주요 정책이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기존 통계에 새로운 항목을 발굴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흩어진 자료를 통합하고 입체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