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 제치고 세계 IT업계 매출 1위(작년 4분기·463억달러) 등극

◇연간 매출은 삼성이 앞서

스마트폰 세계 1위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삼성은 작년 4분기에 글로벌시장에서 갤럭시S2·갤럭시노트 등이 히트하면서 3700만대가량을 판매했다. 애플과 4만대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삼성전자측은 "격차가 너무 미세해 어떻게 조사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며 "누가 1위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작년 전체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9800만대를 팔아 1위에 올랐다. 애플 아이폰은 9300만대가 팔려 500만대가 차이 난다. 연간 매출도 삼성이 앞선다.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매년 매출이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깜짝 실적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작년 상반기에 나올 예정이던 아이폰4S가 10월에야 출시됐기 때문에 구매를 미루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물건을 사 4분기 실적이 비정상적으로 좋아졌다는 것이다. 또 아이폰4S 제품 출시 직후 잡스가 세상을 떠나면서 잡스의 유작(遺作)이라는 후광을 얻어 판매량이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IT업계의 진정한 1위는 올해 실적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작년 4분기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 세계 IT업계 최대 기업(매출 기준)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0년 IT업계 부동의 1위였던 HP를 누른 지 1년 만에 다시 애플이 그 왕좌(王座)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또 애플은 작년 4분기에 아이폰 3704만대를 팔아 삼성전자에 빼앗긴 스마트폰 1위 업체 자리도 탈환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다만 작년 전체로 보면 삼성전자는 매출 164조원으로 애플(139조원)을 앞섰다. 작년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세상을 떠난 이후 양사는 올해 IT업계 패권을 둘러싸고 한층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애플, 삼성전자 제치고 세계 최대 IT업체로 등극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 463억3300만달러(약 52조1800억원), 영업이익 173억4000만달러(약 19조5200억원)를 기록했다고 2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같은 기간에 삼성전자가 올린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보다 더 많다. 애플의 영업이익은 삼성보다 세 배 이상 많다. 이 역시 IT업계 최대다.

애플 실적을 끌어올린 1등 공신은 역시 스마트폰이다. 애플 아이폰은 작년 4분기에 3704만대가 팔렸다. 2010년 4분기보다 128% 늘었다. 아이폰 매출은 애플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태블릿PC인 아이패드도 판매량 154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다른 제품들도 골고루 선전했다. MP3플레이어 아이팟은 1538만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늘어난 숫자다. 맥 컴퓨터 판매량은 520만대로 26% 늘었다.

삼성전자도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애플의 성장세가 더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TV·휴대전화 등 부품과 완제품을 모두 파는 종합 전자·IT업체다. 반면 애플은 휴대전화·PC 같은 완제품만 판매한다.

삼성은 방대한 사업구조 덕분에 매출에서는 항상 애플을 압도해왔으나 이번에 처음 역전됐다.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이익 비율)은 애플이 37%, 삼성전자는 11%. 양과 질에서 모두 애플이 우세했다.

이번 실적 발표로 '잡스 없는 애플'에 대한 의구심은 상당 부분 풀렸다는 평가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는 "애플의 성장세는 강력하며, 깜짝 놀랄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올 상반기 신형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출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