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에게 높은 금리와 수수료를 매긴다고 여론의 질타를 받은 탓일까. 최근 은행들이 서민 우대 금융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소액예금에 고금리를 주는 '신(新)서민섬김통장'을 출시했다. 신용등급이나 소득에 관계없이 5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최고 연 4.5%의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나 소년소녀 가장에게는 기본 이율 4.2%에 우대금리 4%포인트를 더 얹어 최고 8.2%의 이자를 준다.
우체국이 지난해 내놓은 '새봄자유적금'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 전용 적금이다. 1년 만기에 1인당 300만원까지만 예치가 가능하다는 제한이 있지만, 최고 연 10%의 이자를 준다는 점 때문에 1만2000명 이상이 가입했다. 그밖에도 월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 이하인 저소득층에게는 기본 이율의 2배 금리(연 6%)를 주는 '더불어 자유적금', 저소득층 가입자가 1년에 1만원의 보험료를 내면 각종 상해 위험을 보장해주는 '만원의 행복보험' 등 우체국의 다른 서민전용 금융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은행이 최근 출시한 '신한 새희망 적금'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근로장려금수급자, 근로소득 연 1200만원 이하 근로자 등 저소득층의 목돈 마련에 적합한 상품이다. 기본이율 연 4.5%에, 자동이체 등록 시 1.5%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6%의 이자를 준다.
우리은행은 최저 연 4.69% 금리로 서민층의 집 수리비를 22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두꺼비 하우징론'을 지난해 말 출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마다 서민들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확대하는 추세여서 금리와 가입조건 등을 잘 살피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