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석 달 연속 감소… 불경기 영향? 흑룡띠 변수?

출생아 숫자가 세 달 연속 1년 전보다 줄어들어 불경기의 영향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은 "2011년 11월 출생아 수가 3만75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9.2% 줄었다"고 26일 밝혔다. 출생아 숫자는 2011년 9월(-3.0%), 10월(-5.0%)에도 감소세를 보였었다.(그래픽 참조)

통계청 서운주 과장은 "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보육비 부담을 걱정하는 부부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혼인 건수는 줄지 않고, 출생아 숫자만 줄어든 점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작년 9~11월 출산율에 영향을 주는 변수인 2010년 7~12월 혼인 건수는 월별로 전년보다 0.3~3.3% 늘었다.

출생아 수는 감소세나 증가세가 한번 나타나면 1년 이상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최근의 출생아 감소 추세가 오래 이어질 수도 있다. 출생아 숫자는 2008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 24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2010년 3월부터 2011년 8월까지 18개월 연속 증가했었다.

그러나 올해가 '흑룡띠 해'라는 변수가 있어 향후 출생아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금돼지해(2007년), 백호해(2010년)의 경우에도 각각 출생아 숫자가 49만3200명, 47만200명에 달해 2005~2010년 평균 출생아(45만9500명)을 크게 웃돌았던 전례가 있다. 서운주 과장은 "60년 만의 흑룡띠 아기를 갖기 위해 일부러 임신 시기를 조절하는 부모들이 있을 수 있다. 앞으로 2~3달 추세를 더 지켜봐야 감소세가 이어질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