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고추·애호박·피망 등 설 명절 수요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채소들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2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풋고추 상품(上品) 10㎏ 도매가격은 6만5000원으로 1주일 전에 비해 3000원 내렸다. 풋고추는 작년 12월 4만4000원대에서 가격이 급등, 한 달 만에 6만원대를 돌파했다. 한파가 지속되면서 채소가 잘 자라지 않아 출하량이 부족한 데다 설 수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설 이후에는 가격이 점차 내려가는 추세다.
애호박 역시 상품 8㎏이 3만1400원으로 1주일 전에 비해 1600원 내렸다. 설을 앞두고는 한 달 전에 비해 40% 가까이 올랐다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이다.
채소 값이 하락해도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하락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풋고추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 10㎏ 제품이 4만3160원으로 지금보다 50%나 낮은 가격이다. 피망 역시 작년 같은 기간 10㎏ 가격은 3만2200으로 현재보다 60% 가까이 낮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는 김정선씨는 "풋고추 같은 몇몇 채소는 설 지나서 가격은 내려가고 있어도 작년보다 이미 50% 가까이 오른 상태여서 여전히 소비자들은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