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무효… 결론 못 낸 '수퍼 약 판매'

대한약사회가 26일 감기약·해열제 등 가정상비약의 약국외 판매와 관련해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어느 쪽도 의결정족수를 얻지 못했다. 약사회는 약국외 판매 문제에 대해 정부와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약사회 집행부는 지난달 말 "가정상비약의 약국외 판매를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복지부와 가정상비약의 종류와 품목, 안전성 확보방안 등을 협의해왔다. 이에 대해 상당수 약사가 "(정부와) 싸우면 무산시킬 수 있는데 왜 수용하느냐"고 강하게 반발하자 약사회는 대의원총회를 열어 입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날 투표 결과, 약국외 판매 찬성이 107표, 반대가 141표로 반대가 많았지만(무효 4표), 어느 쪽도 의결정족수를 넘기지 못했다. 의결정족수는 142표였는데 반대의 경우 1표가 부족했다.

약사회는 "의결정족수를 넘지 않았기 때문에 원래 방침대로 정부와 협의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도 이번 투표 결과에 관계없이 2월 임시국회에서 약사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오는 8월부터 가정상비약의 약국외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