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작 4년걸린 大作… 김정은 "촬영중 맞아서 턱도 돌아갔죠"

"찍으면서 멍 많이 들었죠. 피도 좀 나고, 맞아서 턱도 돌아가고….(웃음) 하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요. 국경과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시청자들에게 통일의 주제를 던져주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작품을 하게 돼서 영광이고요. 열심히 연기했어요. 한번 보시면 바로 빠져드실 거예요!" 배우 김정은이 말을 마치며 활짝 웃어 보였다.

2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 한 호텔에서 열린 TV조선 창사특집 드라마 '한반도' 제작발표회. 행사장은 취재진 120여명으로 가득찼다. 제작비 100억여원. 기획부터 제작까지 4년에 이르는 블록버스터 드라마다.

드라마는 미래의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남과 북은 100년 동안 전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강력한 차세대 청정 에너지 자원 '메탄하이드레이트' 개발을 위해 손을 잡기로 한다.

남한 과학자 서명준(황정민)과 북한 과학자 림진재(김정은)는 이 남북합작 대체 에너지 개발을 지휘하는 주인공. 하지만 북한 강성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합작 연구는 곧 좌절된다. 서명준은 북측 쿠데타 세력에 강하게 저항하고, 림진재는 아버지 림철우가 쿠데타 세력에 의해 숙청되자 탈북을 시도한다.

제작진은 이날 약 5분짜리 드라마 편집본을 공개했다. 루마니아 현지에서 차량 30여대를 동원해 찍은 자동차 추격 장면, 서명준이 10층 높이 건물 위에서 쫓기는 모습, 림진재가 탈북을 시도하는 장면까지. 이형민 감독은 "현지 로케이션 촬영에 한 달 넘게 공을 들였고, 주요 장면에 동원된 엑스트라 숫자만 200명이 넘는다. 며칠을 꼬박 찍어 2~3분짜리 촬영 분량을 건질 만큼 힘들게 찍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