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김밥에 넣는 것도 포기, 오잇값 이럴수가…

주부 김지연씨는 최근 김밥 재료를 사러 집 근처 마트에 갔다가 오잇값에 놀랐다. 오이 2개 묶음이 3300원이나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오이 없이 김밥을 만들었다.

오이 가격이 최근 한 달 사이에 크게 올랐다.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인한 작황 부진 때문이다.

30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취청오이(겨울에 주로 재배되는 청록색 오이) 20㎏(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7만8000원으로 한 달 전(5만9467원)보다 31.2%, 1년 전(5만2647원)보다는 48.7%나 올랐다. 그나마 8만6000원까지 올랐던 지난 26일 이후 9.3% 내려간 가격이다. 취청오이 10개의 평균 소매가격도 1만2907원으로 한 달 전(1만580원)보다 22% 올랐다.

다다기오이(백오이) 도매가격의 상승폭은 더 크다. 15㎏(상품)에 8만1000원으로 4만9000원이었던 한 달 전보다 65.3%나 치솟았다. 다다기오이 역시 설 직후 8만6333원까지 올랐던 가격이 다소 내린 상태다.

오이 가격 상승은 작황이 나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다다기오이 주요 산지인 경북 상주에서 1월 중순까지 일조시간이 작년보다 27%나 줄어 작황이 부진하다"고 밝혔다.

시설 재배를 하는 오이는 생육 기간에 평균 15도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탓에 높은 기름값도 오이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취청오이 역시 구례·순천 등 전남 지역에서 생육 불량으로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