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가격 5배 치솟자 여물지도 않은 양상추 나와… 수요 줄며 가격 하락

지난해 말 무섭게 치솟았던 양상추 가격이 설 연휴 이후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 통상추로도 불리는 양상추는 주로 샐러드에 많이 쓰여, 쌈채소로 많이 먹는 상추와 구분된다.

31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양상추 8㎏(상품) 평균 경락가는 2만1800원을 기록했다. 설 연휴 직후인 26일 3만2000원이던 것이 닷새 만에 1만원 이상 내렸다. 2만8000원 선에 거래되던 작년 12월 말 가격과 비교해도 20% 넘게 내린 가격이다.

며칠 사이 가격이 급락했지만 양상추 가격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1만2818원)보다 70%나 비싸다. 최근 5년 동안 1월 양상추 도매가격이 2만원이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양상추 가격은 작년 12월 공급량 부족으로 급등했다. 11월 초만 해도 5000원대였던 것이 2만8000원대로 5배 넘게 치솟았다. 10~11월 이상고온 현상으로 생육이 빨라진 양상추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12월부터 제때 나올 물량이 많이 줄어든 것이다.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오르자 농가에서는 값이 좋을 때 팔기 위해 여물지도 않은 양상추를 앞당겨 출하했고, 새해 들어 한파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시장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김준호 롯데마트 채소 담당 바이어는 "최근 도매시세가 내린 것은 양상추의 품질 저하로 수요가 감소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상추 가격도 최근 한 달 사이에 많이 내렸다. 31일 적상추 4㎏(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1만4600원으로 한달 전(2만4850원)보다 41% 내렸다. 그러나 상추 역시 작년 같은 기간(1만500원)보다 39%나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