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株 붐 타고 대주주들은 주식 처분
입력 : 2012.02.03 03:00
회사 임원이나 주요 주주의 갑작스러운 지분 매각은 주가 하락 부르는 경우 많아
실제 가치보다 주가 높을 땐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 묻지마 투자하다 낭패볼 수도
연초부터 기승을 부리던 테마주(株)에 대한 '투자 주의보'가 떨어졌다.
테마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대주주나 회사 임원들이 지분을 처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회사 관계자들이나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비쌀 때 팔자"…주식 팔고 나가는 주주들
올해 초 증시는 각종 테마주로 떠들썩했다. 유력 대선후보와의 연관성을 강조한 대선 테마주를 비롯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관련주, 신약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바이오주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테마주로 꼽혀 주가가 오른 기업의 대주주나 경영진이 고점에서 지분을 처분, 주가 하락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뒤늦게 이들 종목에 투자한 개인들이 자칫 피해를 볼 위험이 생기고 있다.
지난해 대선테마주 열풍을 이끌었던 안철수연구소는 2대 주주 원종호씨가 지난달 네 차례에 걸쳐 총 16만7993주(지분율 1.6%)를 장내 매도했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원씨의 첫 지분 매입 단가가 1만7686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배 가까이 차익을 올린 셈이다.
2대 주주의 주식매각 한 가지 이유 때문만은 아니지만 이후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관련 공시가 나온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3일 연속 하락했고, 31일은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한 해 동안 6배 넘게 올랐던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올 들어 11.72% 하락했다.
SNS 테마주도 예외는 아니다.
가비아는 자회사인 케이아이엔엑스가 문자 메시지 서비스로 유명한 카카오톡에 서버를 제공해 인기를 모은 SNS테마주이다. 그런데 가비아는 2대 주주가 지난달 19일과 20일 보유 주식 3만주(0.24%)를 장내 매각했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가비아의 주가는 공시 전날인 지난달 26일 사상 최고가를 찍고 나서 내리막길이다. 현 주가는 고점 대비 25% 하락한 상태다.
문자투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SNS 테마주로 분류되는 인포뱅크는 현직 임원이 지난달 다섯 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 2만4891주(0.29%)를 장내 매도했다고 지난달 18일 공시했다. 공시 당일날 인포뱅크의 주가는 8% 넘게 급락했다.
테마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대주주나 회사 임원들이 지분을 처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회사 관계자들이나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비쌀 때 팔자"…주식 팔고 나가는 주주들
올해 초 증시는 각종 테마주로 떠들썩했다. 유력 대선후보와의 연관성을 강조한 대선 테마주를 비롯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관련주, 신약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바이오주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테마주로 꼽혀 주가가 오른 기업의 대주주나 경영진이 고점에서 지분을 처분, 주가 하락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뒤늦게 이들 종목에 투자한 개인들이 자칫 피해를 볼 위험이 생기고 있다.
지난해 대선테마주 열풍을 이끌었던 안철수연구소는 2대 주주 원종호씨가 지난달 네 차례에 걸쳐 총 16만7993주(지분율 1.6%)를 장내 매도했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원씨의 첫 지분 매입 단가가 1만7686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배 가까이 차익을 올린 셈이다.
2대 주주의 주식매각 한 가지 이유 때문만은 아니지만 이후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관련 공시가 나온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3일 연속 하락했고, 31일은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한 해 동안 6배 넘게 올랐던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올 들어 11.72% 하락했다.
SNS 테마주도 예외는 아니다.
가비아는 자회사인 케이아이엔엑스가 문자 메시지 서비스로 유명한 카카오톡에 서버를 제공해 인기를 모은 SNS테마주이다. 그런데 가비아는 2대 주주가 지난달 19일과 20일 보유 주식 3만주(0.24%)를 장내 매각했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가비아의 주가는 공시 전날인 지난달 26일 사상 최고가를 찍고 나서 내리막길이다. 현 주가는 고점 대비 25% 하락한 상태다.
문자투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SNS 테마주로 분류되는 인포뱅크는 현직 임원이 지난달 다섯 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 2만4891주(0.29%)를 장내 매도했다고 지난달 18일 공시했다. 공시 당일날 인포뱅크의 주가는 8% 넘게 급락했다.
◇도덕적 논란 빚기도
신약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테마를 형성한 바이오주 가운데 지분 매각 시점을 놓고 논란을 일으킨 기업도 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달 19일 식품의약청으로부터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품목 허가를 승인받았다.
논란은 식약청의 발표 전후로 메디포스트의 주요 임원들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빚어졌다. 황동진 사장은 지난달 9일과 10일 장내매도를 통해 각각 5000주와 1만5000주를 처분했다. 양윤선 대표도 지난달 19일과 20일, 25일 총 6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회사 측은 황 사장은 스톡옵션(임직원들에게 회사 주식을 나눠주는 것) 만기가 다가오면서 주식을 매도했고, 양 대표도 세금 납부를 위해 주식을 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상승세를 타던 메디포스트의 주가는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고, 주가는 연초 대비 21.51%나 빠졌다.
◇테마주 '묻지마 투자' 금물
테마주의 주가가 치솟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몰린다고 덩달아서 테마주들에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테마주의 경우 실제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더 오른 만큼 악재에 더 민감하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일반 투자자들보다 기업 내부 정보 접근이 쉬운 대주주나 회사 임원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회사의 가치가 부풀려졌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했거나, 다가올 악재에 대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신약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테마를 형성한 바이오주 가운데 지분 매각 시점을 놓고 논란을 일으킨 기업도 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달 19일 식품의약청으로부터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품목 허가를 승인받았다.
논란은 식약청의 발표 전후로 메디포스트의 주요 임원들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빚어졌다. 황동진 사장은 지난달 9일과 10일 장내매도를 통해 각각 5000주와 1만5000주를 처분했다. 양윤선 대표도 지난달 19일과 20일, 25일 총 6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회사 측은 황 사장은 스톡옵션(임직원들에게 회사 주식을 나눠주는 것) 만기가 다가오면서 주식을 매도했고, 양 대표도 세금 납부를 위해 주식을 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상승세를 타던 메디포스트의 주가는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고, 주가는 연초 대비 21.51%나 빠졌다.
◇테마주 '묻지마 투자' 금물
테마주의 주가가 치솟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몰린다고 덩달아서 테마주들에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테마주의 경우 실제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더 오른 만큼 악재에 더 민감하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일반 투자자들보다 기업 내부 정보 접근이 쉬운 대주주나 회사 임원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회사의 가치가 부풀려졌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했거나, 다가올 악재에 대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