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M] 펀드 환매 기준은 무엇인가요?

Q 주변에서 향후 전망이 어둡고 손해가 많이 난 펀드는 냉정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느 정도 손해를 봤을 때 두 눈 꼭 감고 정리해야 하나요?

A 개인들은 통상 은행이나 증권사 또는 다른 사람들이 추천해서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만약 스스로 확신 없이 펀드에 가입했다면 손절매 전략이 중요해요. 손절매는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면 팔아서 추가 손실을 제한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손절매는 손해 보고 파는 거니까 무식한 사람들이나 하는 거라고요? 그렇지 않아요. 일부 상품에 집중 투자한다면 손절매는 반드시 필요한 위험 관리 기법입니다. 펀드 투자는 장기 투자가 기본이지만 잘못된 투자는 빠른 손절매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째, 펀드 수익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변수들의 전망이 좋지 않다면 손절매를 해야 합니다. 중국 펀드는 중국 GDP성장률과 정부의 정책,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는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등이 펀드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와 같이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변수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환매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거예요. 만약 일본 경기가 좋을 것이란 기대로 일본 펀드에 가입했는데 장기 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면 환매하면 됩니다.

둘째, 벤치마크(기준 수익률)나 동일 유형의 펀드 대비 수익률이 부진하고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손절매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국내 펀드 수익률이 코스피200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따라가지 못한다면 왜 그런지 알아봐야 해요. 펀드매니저가 원래 투자를 못하는지, 잘 운용하던 사람이 다른 회사로 스카우트됐는지 확인하는 거죠. 방법도 쉬워요. 펀드 투자한 은행이나 증권사에 전화해서 물어보면 돼요. 돈을 빼가는 게 아니고 성과가 우수한 다른 펀드로 교체할 거라고 하면 잘 설명해줄 겁니다.

셋째, 펀드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면 손절매를 고려해야 합니다. 내가 가입하고 있는 펀드가 성과도 나쁜데, 펀드 설정액이 자꾸만 줄어든다면 환매를 하는 게 좋죠. 아무리 훌륭한 펀드매니저도 고객이 지속적으로 돈을 빼가면 어떤 걸 투자해야 할지보다는 어떤 걸 팔아야 할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워요. 물론 원한다면 계속 보유해도 되지만 전체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일 경우 소규모 펀드로 해지되어 자동 환매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