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클리닉] (3) 펀드_수익 편차 큰 압축펀드… 투자 자산의 30%는 넘지 말라
입력 : 2012.02.03 03:02
발등 찍힌 펀드 관리법
10~20개 소수 종목에만 집중 투자
상승장엔 강하지만 주가 출렁 땐 위태
투자업종 따라 승패 갈리니 옥석 가려야
유망상품 1순위지만 부진했던 중국 펀드
홍콩H펀드 수익 상승·中 긴축 완화 등
호재 따른 상승 여력 있어 버리긴 아까워
"전망이 밝다고 해서 가입했는데 수익률은 거꾸로 가네요. 이참에 환매해 버릴까요?"(30대 회사원 이모씨)
장밋빛 기대감 속에 맡겼던 목돈이 마이너스의 늪에 빠져버려 속을 태우는 펀드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뚫고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펀드 수익률은 신통치 않아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1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 한 달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6.5%를 기록해 코스피지수 상승률(7.1%)을 밑돌았다.
투자자들은 '양치기 소년'처럼 신뢰가 떨어진 펀드들을 계속 들고 가야 하는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정리해야 하는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자들의 발등을 찍은 압축펀드와 중국 펀드,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 머니섹션 M이 전문가들에게 명쾌한 조언을 들어봤다.
◇압축펀드는 비중 20~30%로 축소
작년 초 코스피가 대외 악재를 털어내고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자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점치며 압축펀드(10~20개 주식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펀드)에 달려갔다.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50∼100개 종목을 편입하는데, 압축펀드는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소수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더 큰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가 출렁거리면서 결국 압축펀드의 1년간 성적은 -10.8%로 주저앉았다. 부진한 성적에 올 들어 한 달 동안 3000억원 넘는 자금이 압축펀드에서 빠져나갔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압축펀드는 플러스 알파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유용한 투자 수단이지만 소수 종목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선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면서 "투자자 성향이나 투자 여건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대략 전체 포트폴리오의 20~30% 수준까지는 덜어내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과장도 "압축펀드는 특정 종목 편입비중이 높다 보니 어떤 종목을 편입했느냐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면서 "올해 압축펀드 수익률이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IT·자동차 같은 유망 업종이 편입되지 않은 펀드는 코스피보다 성과가 저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압축펀드도 투자한 종목에 따라 수익률 승패가 크게 갈릴 수 있으니 옥석을 가리라는 얘기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팀장은 "압축펀드는 투자 종목 수가 적기 때문에 작년 하반기처럼 시장이 조정을 보일 땐 당연히 고전할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도 중간중간 굴곡(급등락)은 있겠지만 증시가 풍부한 유동성을 토대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여 연간으로 보면 수익률은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밋빛 기대감 속에 맡겼던 목돈이 마이너스의 늪에 빠져버려 속을 태우는 펀드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뚫고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펀드 수익률은 신통치 않아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1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 한 달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6.5%를 기록해 코스피지수 상승률(7.1%)을 밑돌았다.
투자자들은 '양치기 소년'처럼 신뢰가 떨어진 펀드들을 계속 들고 가야 하는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정리해야 하는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자들의 발등을 찍은 압축펀드와 중국 펀드,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 머니섹션 M이 전문가들에게 명쾌한 조언을 들어봤다.
◇압축펀드는 비중 20~30%로 축소
작년 초 코스피가 대외 악재를 털어내고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자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점치며 압축펀드(10~20개 주식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펀드)에 달려갔다.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50∼100개 종목을 편입하는데, 압축펀드는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소수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더 큰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가 출렁거리면서 결국 압축펀드의 1년간 성적은 -10.8%로 주저앉았다. 부진한 성적에 올 들어 한 달 동안 3000억원 넘는 자금이 압축펀드에서 빠져나갔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압축펀드는 플러스 알파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유용한 투자 수단이지만 소수 종목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선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면서 "투자자 성향이나 투자 여건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대략 전체 포트폴리오의 20~30% 수준까지는 덜어내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과장도 "압축펀드는 특정 종목 편입비중이 높다 보니 어떤 종목을 편입했느냐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면서 "올해 압축펀드 수익률이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IT·자동차 같은 유망 업종이 편입되지 않은 펀드는 코스피보다 성과가 저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압축펀드도 투자한 종목에 따라 수익률 승패가 크게 갈릴 수 있으니 옥석을 가리라는 얘기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팀장은 "압축펀드는 투자 종목 수가 적기 때문에 작년 하반기처럼 시장이 조정을 보일 땐 당연히 고전할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도 중간중간 굴곡(급등락)은 있겠지만 증시가 풍부한 유동성을 토대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여 연간으로 보면 수익률은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펀드, 미워도 다시 한번
중국 펀드는 금융 위기 이후 줄곧 유망상품 1순위로 꼽혀 왔지만 매번 부진한 수익률로 한 해를 마쳐 그야말로 '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린 상태다. '이젠 더 이상 못 참겠다'면서 환매를 고려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시점에서 중국 펀드에서 무작정 돈을 빼고 '이별'하는 것은 아깝다는 의견을 내놨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승세에 시동이 걸릴 수 있으니 자산 배분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주목해보라는 것이다.
실제로 홍콩H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에 육박하는 등 분위기가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배성진 과장은 "현재 중국 증시는 경제 상황 등에 견주면 매우 값이 싸다"면서 "주가가 출렁일 때마다 조금씩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워낙 고점에서 중국 증시에 진입해 손실이 크게 난 상황이라면 일정 부분 환매한 뒤 다시 적립식으로 불입해 나가는 전략도 고려해보라고 배 과장은 덧붙였다.
서동필 연구원은 "중국은 작년 말 지준율 인하가 긴축 완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경기 후퇴로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온다고 보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중국의 경기부양 조치가 상반기(1~6월)에 집중되어서 하반기(7~12월)엔 수익률을 까먹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서 연구원은 강조했다. 또한 유럽 재정 위기 등 글로벌 악재가 여전해서 중국 증시 상승세가 계속되기는 힘든 만큼 손실액이 크지 않으면 환매해서 국내 증시로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펀드는 금융 위기 이후 줄곧 유망상품 1순위로 꼽혀 왔지만 매번 부진한 수익률로 한 해를 마쳐 그야말로 '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린 상태다. '이젠 더 이상 못 참겠다'면서 환매를 고려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시점에서 중국 펀드에서 무작정 돈을 빼고 '이별'하는 것은 아깝다는 의견을 내놨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승세에 시동이 걸릴 수 있으니 자산 배분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주목해보라는 것이다.
실제로 홍콩H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에 육박하는 등 분위기가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배성진 과장은 "현재 중국 증시는 경제 상황 등에 견주면 매우 값이 싸다"면서 "주가가 출렁일 때마다 조금씩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워낙 고점에서 중국 증시에 진입해 손실이 크게 난 상황이라면 일정 부분 환매한 뒤 다시 적립식으로 불입해 나가는 전략도 고려해보라고 배 과장은 덧붙였다.
서동필 연구원은 "중국은 작년 말 지준율 인하가 긴축 완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경기 후퇴로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온다고 보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중국의 경기부양 조치가 상반기(1~6월)에 집중되어서 하반기(7~12월)엔 수익률을 까먹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서 연구원은 강조했다. 또한 유럽 재정 위기 등 글로벌 악재가 여전해서 중국 증시 상승세가 계속되기는 힘든 만큼 손실액이 크지 않으면 환매해서 국내 증시로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