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130~140만원까지 뛴다? 삼성전자 투자 고민된다면

작년 8월 주당 67만원에서 110만원대로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 신제품
유로화 가치 변동 등 투자 위험요소 고려해야
삼성전자 편입비중 높은 ETF 활용하면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전체 시총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삼성전자의 몸값이 한층 높아졌다. 작년 8월 주당 67만원에 거래되었던 삼성전자는 이후 승승장구하더니만 지금은 11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것이 늦지 않았을까? 아니면 상투를 잡게 되는 것일까. 이에 머니섹션 M이 조선일보·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선정한 2011년 베스트 애널리스트 중 삼성전자를 전문으로 하는 3명의 고수에게 물어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서장(디스플레이 부문 1위), 조성은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전기전자·통신장비 부문 1위), 진성혜 현대증권 수석연구원(반도체 부문 1위)은 2012년은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유지해 가치주로 통했던 삼성전자가 실적이 좋아지며 시장지배력이 커지는 성장주로 대변신하는 원년(元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30만~140만원까지 간다"

IT 3인방은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최소 130만원 이상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현철 부서장의 목표주가는 3명 중 가장 낮은 130만원. "작년 8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할 때 삼성전자 다 죽는다며 주가가 바닥을 쳤죠. 그리고 10월부터 주가가 움직였어요. 가파른 상승세가 2월까지 총 5개월은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이후엔 상승세가 완만해질 것으로 보고요. 단기 고수익을 얻기에 지금 투자하기 좋은 타이밍이죠."

조성은 연구원은 약간 높은 132만원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대만, 미국, 일본,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한참 처진다는 사실이 작년에 부각됐어요. 올해는 그 입지가 더 확고해지는 시기죠. 외국인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말고 별로 살 게 없는 점도 상승 동력입니다."

진성혜 연구원은 14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올해는 기본적으로 모든 사업부가 다 좋아요. 작년에 이어 사상 최대실적을 낼 겁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아몰레드(AMOLED)와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추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애플 신제품이 걸림돌 될 수도

하지만 정말 장밋빛이기만 할까.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는 투자 위험 요소를 감안해볼 필요도 있다. 삼성전자 주가의 걸림돌을 물었더니 3인 3색으로 모두 달랐다. 소현철 부서장은 "4월에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패드3와 하반기에 출시되는 아이폰5에 대항할 제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성은 연구원은 "애플의 스마트폰이 잘 팔리면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역시 판매량이 늘어난다"며 "애플과 삼성전자는 양강구도가 아니라 상호공조 관계"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신 "유럽 판매비중이 높기 때문에 유로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경우 영업이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성혜 연구원은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전량 공급받던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거래처를 다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하지만 삼성전자 품질은 재론의 여지가 없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너무 비싸다고? 소액 투자법도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110만원을 넘기면서 투자하기 부담스럽다는 개인 투자자들도 있다. 물론 5만원 이상 주식은 단주 거래가 가능하니 1주씩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적은 금액으로 투자한다면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높은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하면 된다. 반도체 ETF는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높다. 미래에셋맵스의 'TIGER반도체' ETF나 삼성자산운용의 'KODEX반도체' ETF는 30%가량 삼성전자를 편입한다. 이들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8.5%, 8.1%로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14.4%)보다 못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4%)보다는 높다. 우리자산운용의 KOSEF IT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삼성그룹주SW는 삼성전자를 각각 26% 정도 편입한다. 삼성그룹주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소액 투자법 중 하나다. 그러나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15%를 넘지 못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