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죽이고 부작용 덜한 ‘은 총알’ 개발 중

시스플라틴보다 뛰어난 화학요법제로 유망 은(銀)이 일부 암 세포를 대표적 항암제 못지 않게 효과적으로 죽이면서 부작용은 훨씬 더 적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재 광범위한 암치료에 사용되는 시스플라틴은 메스꺼움, 구토, 신장 손상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이에 비해 은은 데오도란트 같은 일상 용품에 널리 쓰이고 있으며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살균제, 항생제를 비롯해 의료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리고 백금을 기반으로 만드는 시스플라틴보다 더 값이 싼 항암 화학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다. 영국 리즈 대학 연구팀은 유방암 및 대장암 세포를 다양한 은 화합물에 6일간 노출시키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시스플라틴과 동등한 암세포 살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작용은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됐다. 은이 어떤 방식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은 원자를 둘러싸고 있는 분자 구조와 여기서 방출된 은 이온을 이 같은 효과의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살로트 윌란스 박사는 후속 연구를 통해 은 이온이 암세포와 건강한 세포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와 이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항암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인지를 밝힐 계획이다. 그녀는 “지금의 항암 화학요법이 환자를 크게 고통스럽게 만든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면서 “은 화합물은 지금의 화학요법제보다 값싸고 독성이 약한 항암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는 효과적이면서도 독성이 없는 항암제를 찾고 있는 중”이라며 “우리의 연구 결과는 이 문제의 해결을 향한 중요한 진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달튼 회보(Dalton Transactions)’ 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