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동상 영문 안내판, 2년째 틀린 채 방치

영문 오역(誤譯)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사진> 안내판이 2년째 고치지 않은 채 놓여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세종대왕 동상 바로 앞 안내판에 세종대왕을 소개하는 영문은 "King Sejong the Great, who devised the Korean characters Hangeul"(한글판은 '한글 창제 등 민족 문화를 꽃피우신 세종대왕')으로 적혀 있다.

2009년 10월 9일 처음 동상을 세울 때 "who invented our n ational language Hangeul"로 새겨 있던 것을 전문가들이 일제히 오류라고 지적, 'national la nguage'를 'Korean characters'로 바꿨다. 그러나 이조차 정확한 표현은 'Korean characters'가 아니라 'Korean alphabet'이라는 주장이 개정 직후부터 나왔다. 중국 한자는 'Chinese character'라고 하지만 한자와 달리 표음문자인 한글에 'character'란 단어는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당시 서울시는 "영어 안내판 전체를 새로 점검해 어색하거나 잘못된 구절을 고치겠다"고 했으나, 그 뒤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김용권 서강대 영문과 명예교수는 "영어권 사전에도 다 'Korean alphabet'으로 나와있다"며 "2년 전에도 서울시에 전화를 걸어 고치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는데 아직도 바꿔 놓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시 균형발전과는 이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들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고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