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金마토

2월 들어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토마토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토마토 5㎏(특) 1상자 평균 도매가격은 3만4563원이었다. 지난달 30일 2만4563원이던 것이 닷새 만에 1만원(40.7%)이나 올랐다. 특히 서울이 영하 17도 등 한파가 절정이던 지난 2일엔 가격이 3만6746원까지 치솟아 1년 전 가격(1만7872원)의 2배를 웃돌았다.

토마토는 추위에 민감해 기온이 6도 이하로 떨어지면 생육이 멈춘다. 이 때문에 최근 토마토 재배 농가들은 비닐하우스에 온종일 보일러를 가동하고 있지만, 바깥 날씨가 워낙 추워 냉해를 입는 토마토가 늘었다. 토마토는 적정 온도가 유지돼야 붉은색이 진하게 익는데, 추운 날씨에 색이 연해지면서 품질 편차도 커졌다. 이 때문에 농수산물 경매시장에서 특품과 하품의 가격 차이가 3배 이상까지 난다.

농가의 유류비 부담이 늘어난 것도 토마토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 1L에 1000원 안팎이던 면세유 가격이 최근 1150원 정도로 오른 데다가 비닐하우스 내 온도를 높이기 위해 난방용 기름 소비가 20% 정도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토마토 1.2㎏ 1봉지는 6980원으로 작년보다 2.6% 정도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도매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판매가격 조정이 있을 전망이다. 이마트 안상훈 바이어는 "갑작스러운 한파에 하우스 재배 토마토의 냉해가 심하다"며 "특히 등급이 좋은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상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