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인데… 기관매도 종목은 약세

주식형펀드에서 10일 연속 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기관매도 종목들이 상승장에서도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투신권에서 펀드환매 대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이들 종목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6일까지 기관들의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린 종목은 제일모직과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POSCO, 현대차, 기아차등이다. 이들 종목 중 삼성전자와 POSCO를 제외하면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7%가량 상승하는 동안 주가가 소폭 하락하거나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기관들의 매도세가 가장 많았던 제일모직의 경우 지난해 말 10만100원이던 주가가 현재 9만5300원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기관들이 공격적으로 사들였던 자동차업종의 하락세도 두드러진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4만5250원이던 주가가 4만2150원까지 하락했으며, 현대모비스도 같은 기간 29만원대에서 27만1500원으로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POSCO의 경우 기관들이 순매도했지만, 외국인들이 각각 6930억원, 4594억원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기관들이 순매도하는 종목들은 대부분 지난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종목들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을 대거 편입하는 쏠림 현상이 발생한 만큼 이번 기회에 중공업과 금융업종 등 일부 저평가 종목들을 사들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이 펀드 환매로 인해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어 현재 순매도 상위 종목의 경우 당분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