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채소시장도 한파… 상추값 일주일 새 73% 올라

이번 겨울은 피부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겐 '비싼' 겨울이 될 것 같다. 55년 만에 들이닥친 2월 기습 한파에 비타민 공급원인 채소·과일 가격이 치솟고 있는 데다, 홈케어(home care·집안에서 미용 관리하는 것) 재료로 자주 쓰이는 일부 채소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라'던 화장품 광고와 달리, 이젠 얼굴에 바르기는커녕 먹기에도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대표적인 것이 미백·보습 관리의 대명사인 상추와 시금치. 6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따르면 상추(上品)의 경우 4㎏ 기준 가격이 1만4490원으로 지난주 8366원에 비해 73.2% 올랐다. 시금치 역시 이날 4㎏(上品) 기준 1만5796원으로 지난주 1만2868원보다 22.8% 올랐다. 부종을 빼준다는 늙은 호박은 1만6150원으로 전주 1만2183원보다 32.6% 올랐다. 한파에 지표면이 얼고 작업이 지연되면서 출하량도 줄고, 상품 상태도 좋지 않아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이다. 다행히 지난주까지 고공행진을 벌이던 오이 가격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다. 이날 백다다기 오이(생으로 먹거나 특히 오이지 용으로 많이 쓰임)는 100개(특등급)가 6만6815원으로 지난주 6만1947보다 7.8% 올랐다.

이종철 롯데마트 채소담당MD(상품기획자)는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시금치, 상추 등 엽채류 채소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상품이라 최근 이어진 한파로 시세가 많이 상승했다"며 "하지만 노지(일반적인 밭)와 하우스 재배 작업을 병행해 출하하고 있어, 현재 시세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