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의회가 매월 두 차례 일요일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로 지정하는 조례 개정에 나서자 대형마트와 기업형수퍼마켓(SSM)이 반발하고 있다.
작년 연말 국회가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 지자체가 의무휴업을 한 달에 1~2차례 강제할 수 있게 했다. 전주시의회가 7일 개정안을 의결하면 지자체 가운데선 처음으로 의무휴업일을 강제하게 된다.
전주시내 6개 대형마트 입점자 100여명은 6일 오전 시의회 앞에서 "마트 입점자에 대한 대책 없이 의회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철회 집회를 열었다.
입점자들은 "대형마트의 주말과 휴일 매출이 1주간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일요일 이틀 휴무는 시민들의 쇼핑 자유를 제한하면서 영세 입점자들을 몰락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주시의회 조지훈 의장은 "평일보다 휴일 휴업이 재래상권 회생에 더 효과적이며, 법 개정 취지에도 부합한다"며 "조례 추가 개정을 통해 마트 영업시간과 품목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입점자들의 애로는 본사와의 협상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며 "조례는 시행령 개정에 맞춰 대형마트 의무휴일을 운영하도록 부칙에 정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 내 다른 시·군을 포함, 전국의 다른 지자체들도 자치단체와 대형할인점 간의 첫 힘겨루기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와 SSM의 영업시간을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로 제한하면서, 영업시간 제한이나 의무 휴업일을 지키지 않는 업체엔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게 했다. 전주시내에선 6개 대형마트와 SSM 18곳이 의무휴업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