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며 노래하며 그분을 추억합시다

"생명이 죽음으로 끝난다고 생각하면 슬프지만, 죽음을 넘어 영원하다는 것을 믿으니 생명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김 추기경님이 남긴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보다 완벽한 문장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김수환 추기경의 생명 이야기' 음악회에서, 록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는 이렇게 말했다. 영하 10도의 추위 속에 40만명의 인파가 명동에 줄을 서며 눈물로 그를 보낸 지 벌써 3년이다. 김 추기경의 삶은 영화로 만들어져 지난해 개봉됐고, 올해 초엔 그의 생전 말씀을 추려 엮은 책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를 읽고 답장을 보내는 캠페인이 진행됐다. 생전에 가난하고 병들고 억눌린 이들의 울타리였던 김 추기경은, 선종(善終) 뒤에도 장기기증운동, 장학사업, 나눔운동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이어 가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오는 16일 고(故) 김수환(1922~2009) 추기경 선종 3주기를 앞두고 다양한 추모 행사를 마련한다. 오는 16일 오후 6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 선종 3주기 추모 미사'를 연다. 미사는 정진석 추기경과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다.

음악회, 거리 캠페인, 전시회 등도 마련된다.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내 평화화랑에서는 8일부터 14일까지 추모 전시회 '마음으로 그림으로'를 연다. 김 추기경의 모교인 동성중고 출신 미술가들이 김 추기경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 단상을 표현한 작품 60여 점을 전시한다. 13일 오후 7시 30분에는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2002년 김 추기경이 설립한 옹기장학회(이사장 염수정 주교)를 위한 자선음악회가 열린다. 트리니타스 챔버 오케스트라, 동성 틴 오비 남성합창단, 트리니타스 합창단이 출연한다.

김 추기경이 생전에 설립한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김용태 신부)는 16일 명동성당 입구에서 '2012 희망의 씨앗을 심는 사람들' 캠페인을 벌인다. 조혈모세포, 제대혈 기증 등으로 생명나눔 정신을 실천한 사람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전시하고, 장기기증신청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