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한파에 온실 딸기도 수확 줄어 가격 급등

오는 14일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샴페인과 딸기로 분위기를 한껏 돋우려 했다면 이번엔 조금 고민될지도 모른다. 겨울철 비타민 C의 보고(寶庫)이자 밸런타인 데이를 전후해 큰 인기를 끄는 딸기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8일 농수산물공사 소매정보에 따르면 딸기 100g은 1209원으로 일주일 만에 8.6% 상승했다. 최근 5년간 이맘때 가격(1017원)보다는 18.9% 오른편이다.

딸기는 보통 11월부터 5월 말까지 수확한다. 특히 1~2월 딸기가 당도도 높고 맛도 좋다. 이 때문에 귤과 함께 겨울철 대표 과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주 폭설에 이어 영하 15도 안팎으로 기온이 뚝 떨어져 생산량이 평년 대비 20~30%가량 감소했다. 딸기 주산지인 전북 완주군 등은 딸기 출하로 가장 분주해야 할 시기에 저온으로 인한 생육장애까지 겹쳐 울상이다. 지하수 공급이 제대로 안 돼 꽃이 얼거나 줄기가 자라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이다.

딸기 가격의 오름세는 2월 말이 돼야 풀릴 전망이다. 이성융 롯데마트 과일담당MD(상품기획자)는 "한파로 딸기 생육이 부진해 산지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일시적으로 시세가 폭등한 상태"라며 "날씨가 풀려 전국적으로 출하량이 늘어나는 2월 중순부터는 딸기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고 점차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