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M] 해외펀드, 환헤지 해야 하나요?

Q.  자산 분산 차원에서 해외 펀드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미래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려면 환헤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수익을 내려면 환헤지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헷갈립니다.

A.  해외 펀드에 투자하면 해당 국가의 지수 변동 위험뿐만 아니라 환율 변동 위험에 동시 노출됩니다. 그래서 해외펀드에 가입할 땐 향후 주가 예측과 함께 환율 전략도 함께 세워야 합니다.

우선 해외 투자처의 환율이 원화 대비 약세가 전망된다면 환헤지하는 펀드에 가입해야 합니다. 가령 달러화가 원화 대비 약세가 예상된다면 환율 하락에 대한 위험을 방어하는 환헤지형에 가입하면 됩니다.

반면 달러화가 원화 대비 강세가 예상된다면 환차익으로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환헤지를 하지 않는 전략이 바람직해요. 환율 전망이 불확실하다면 환헤지하는 상품에 가입해 환위험을 제거할 전략을 추천합니다.

둘째, 다양한 해외 지역에 3년 이상 장기 투자할 경우 환헤지 필요성은 크게 줄어듭니다. 미국, 일본 등 특정 지역에 투자할 경우 달러화나 엔화 등 특정 환율에 대한 위험 노출이 커집니다.

반면 다양한 이머징 국가의 현지 통화로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엔 환율에 대한 위험이 분산되기 때문에 환헤지 필요성은 낮아집니다. 또 환율 변동 위험은 단기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3년 이상 장기 투자한다면 일정 수준에 수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환헤지 필요성이 낮아집니다.

셋째, 환헤지 비용이 크다면 환헤지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환헤지형 펀드는 달러, 유로화, 엔화 등 외환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환율에 대해서만 헤지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외환시장에서 원화와 직접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환율에 대해서는 헤지비용이 크기 때문이죠.

요약하면 해외 투자처의 환율이 원화 대비 약세가 전망되거나 불확실한 경우, 특정 통화로 표시된 펀드에 3년 이내로 단기 투자할 경우, 외환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달러 등 환헤지 비용이 저렴할 경우엔 환헤지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해외 통화에 3년 이상 장기 투자하거나 헤지비용이 크다면 헤지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