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중국産 젓가락 1만벌 유통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중국산 합성수지제 젓가락<사진> 약 1만벌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경인지방청은 지난해 3~10월 국내 시판 중인 합성수지제 주방용 기구와 식기류 387개 제품에 대해 유해물질 검사를 한 결과, 중국산 젓가락과 마늘 분쇄기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A사가 수입한 중국산 멜라민수지 젓가락(제품명 JINGPIN)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4.0ppm)의 3배를 초과한 14.6ppm이 검출됐다.

국제암연구기관은 포름알데히드는 발암물질, 아크릴로니트릴은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 물질들에 기준치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중국산 젓가락을 뜨거운 음식에 담글 경우 발암물질이 녹아 나올 위험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이 제품들을 회수해 파기하도록 했으나 10일 현재 젓가락은 수입량 200㎏ 중 1.2㎏만이 회수됐다. 젓가락 한벌을 약 20g으로 봤을 때 1만벌 중 겨우 60벌만이 회수된 것이다.

식약청 첨가물기준과 전대훈 연구관은 "중국산 나무젓가락은 2008년부터 기준을 강화해 수입품목 전체에 대해 엄격하게 검사한 뒤 수입하고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