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큰손들 필수품은 10년 이상 장기 국채
입력 : 2012.02.13 03:02
삼성증권, 30억 이상 투자자 1208명 포트폴리오 분석
부자들 어디에 투자하나 - 전체 투자액 42% 국채에 투자, 지방채·해외채권
합치면 60% 가량 채권에 묻어둬… 해외 주식 투자도 19%
장·단기 투자 분할 전략 - 특정금전신탁·기업어음 등 단기 투자하며 기회 노리기도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괴롭혔던 유럽 재정 위기, 미국 경기 침체, 중국 경착륙 우려 등 3대(大) 악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새해 들어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열풍 덕에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방향 감각을 상실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안갯속처럼 불투명한 상황에서 부자들의 움직임이 참고가 될지 모른다. 그들은 어디에 돈을 묻어두고 있을까?
삼성증권이 30억원 이상을 자사에 투자한 고객 1208명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직접 투자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현금성 자산을 제외하면 부자들이 가장 많은 돈을 묻어둔 투자처는 국채로 나타났다. 1월 말 현재 전체 투자금액의 42.1%를 국채에 투자하고 있었던 것이다. 9.1%를 차지한 지방채와 6.7%를 차지한 해외 채권까지 합치면 투자금액의 57.9%를 채권에 투자한 셈이다. 부자들은 또 해외 주식(19.1%), 국내외 펀드(9.8%), 단기특정금전신탁(8.1%), 주가연계증권(ELS·5.1%)에도 투자가 많았다.
삼성증권의 전체 고객은 약 160만명이다. 30억원 이상 투자 고객이 1000명에 1명꼴도 안 되는 셈이다. 이번 분석에서 국내 주식 직접 투자를 제외한 것은 30억원 이상 부자의 상당수가 기업 대주주여서 그들의 주식 가치를 따지면 재산의 거의 대부분을 주식이 차지하는 셈이 돼 포트폴리오 분석의 의미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30억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엿볼 수 있는 점은 장·단기 투자 분할 전략이다. 방망이를 길게 잡고 장기 투자 관점에서 채권에 주로 투자하지만 단기 투자상품도 적절히 활용하며 또 다른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10년 이상 국채 선호
삼성증권에 30억원 이상을 투자한 자산가들이 보유 중인 국채의 만기를 보면 10년짜리가 84%로 가장 많았고, 20년 이상 채권도 15%를 웃돌았다. 김상문 삼성증권 과장은 "10년 이상 장기채는 분리 과세를 선택할 수 있어 거액 자산가가 절세효과를 노리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60대 자산가인 김모씨는 지난달 은행 예금 만기가 돌아오자 이 돈을 인출해 20년 만기 채권으로 갈아탔다. 향후 금리 하락시 채권 가격 상승과 분리 과세 혜택까지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김씨는 "선진국처럼 저금리·저성장이 대세가 될 텐데 앞으로 20년간 연 4%대 확정 수익을 주는 상품이면 매력적이지 않으냐"면서 "국가가 정해진 이자와 원금을 지급해 주겠다고 약속한 것이니 은행 예금보다 안전해 안심"이라고 말했다.
부자들의 장기 국채 선호 현상 덕에 예전에는 인기 없던 20년짜리 장기채가 큰손들의 필수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채권 유통시장에서 쉽게 현금화할 수 있고, 금리 하락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이자 수입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김상문 삼성증권 과장은 "예전엔 5~7년짜리 채권 투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10년 이상 장기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이 30억원 이상을 자사에 투자한 고객 1208명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직접 투자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현금성 자산을 제외하면 부자들이 가장 많은 돈을 묻어둔 투자처는 국채로 나타났다. 1월 말 현재 전체 투자금액의 42.1%를 국채에 투자하고 있었던 것이다. 9.1%를 차지한 지방채와 6.7%를 차지한 해외 채권까지 합치면 투자금액의 57.9%를 채권에 투자한 셈이다. 부자들은 또 해외 주식(19.1%), 국내외 펀드(9.8%), 단기특정금전신탁(8.1%), 주가연계증권(ELS·5.1%)에도 투자가 많았다.
삼성증권의 전체 고객은 약 160만명이다. 30억원 이상 투자 고객이 1000명에 1명꼴도 안 되는 셈이다. 이번 분석에서 국내 주식 직접 투자를 제외한 것은 30억원 이상 부자의 상당수가 기업 대주주여서 그들의 주식 가치를 따지면 재산의 거의 대부분을 주식이 차지하는 셈이 돼 포트폴리오 분석의 의미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30억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엿볼 수 있는 점은 장·단기 투자 분할 전략이다. 방망이를 길게 잡고 장기 투자 관점에서 채권에 주로 투자하지만 단기 투자상품도 적절히 활용하며 또 다른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10년 이상 국채 선호
삼성증권에 30억원 이상을 투자한 자산가들이 보유 중인 국채의 만기를 보면 10년짜리가 84%로 가장 많았고, 20년 이상 채권도 15%를 웃돌았다. 김상문 삼성증권 과장은 "10년 이상 장기채는 분리 과세를 선택할 수 있어 거액 자산가가 절세효과를 노리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60대 자산가인 김모씨는 지난달 은행 예금 만기가 돌아오자 이 돈을 인출해 20년 만기 채권으로 갈아탔다. 향후 금리 하락시 채권 가격 상승과 분리 과세 혜택까지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김씨는 "선진국처럼 저금리·저성장이 대세가 될 텐데 앞으로 20년간 연 4%대 확정 수익을 주는 상품이면 매력적이지 않으냐"면서 "국가가 정해진 이자와 원금을 지급해 주겠다고 약속한 것이니 은행 예금보다 안전해 안심"이라고 말했다.
부자들의 장기 국채 선호 현상 덕에 예전에는 인기 없던 20년짜리 장기채가 큰손들의 필수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채권 유통시장에서 쉽게 현금화할 수 있고, 금리 하락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이자 수입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김상문 삼성증권 과장은 "예전엔 5~7년짜리 채권 투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10년 이상 장기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타로 타율 관리하며 대박 기회 노려
중소기업체 회장인 A씨는 최근 40억원이 들어 있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돈을 전부 빼내 특정금전신탁(MMT)에 넣었다. MMT는 주로 은행의 콜론(초단기자금)으로 운용해 수익을 내는데 최근 수익률이 연 3.3%(10억원 이상)까지 높아졌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부센터장은 "MMF 수익률은 지금 연 2%대에 불과한데 자금이 많은 큰손들은 0.1% 금리 차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보니 수익 높은 MMT 로 옮겨타는 것"이라며 "MMT보다 약간 더 높은 수익률을 내고 싶을 땐 연수익률 4%대 신용등급이 우량한 CP(기업어음)에 넣는다"고 말했다.
보다 위험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주식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런 큰손들도 예전보다 보수적이라고 한다.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향후 장세를 불투명하게 보고 있으며,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 문제가 정리된 이후인 2분기(4~6월)에 사도 늦지 않다고 본다는 것이다.
청담동의 C은행 지점장은 "지난해 은행에서 설정한 100억원 규모의 사모 펀드가 최근 주가 상승으로 4개월 만에 8% 수익이 났다"면서 "예금 이자의 더블 수익을 냈기에 일단 청산하고 추후 타이밍을 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타석에서 대기하는 동안 많이 활용하는 상품은 특정금전신탁과 기업어음(CP)이다.
☞ MMT(단기특정금전신탁·Money Market Trust)
연 3%대 금리를 주면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단기자금을 운용하기에 적합한 상품. 거액을 맡기면 보너스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연 3.3%대 수익률까지 기대할 수 있다. 예금자 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금융회사의 발행어음이나 은행끼리 자금을 빌려주는 콜론(초단기자금)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전성은 매우 높다.
중소기업체 회장인 A씨는 최근 40억원이 들어 있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돈을 전부 빼내 특정금전신탁(MMT)에 넣었다. MMT는 주로 은행의 콜론(초단기자금)으로 운용해 수익을 내는데 최근 수익률이 연 3.3%(10억원 이상)까지 높아졌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부센터장은 "MMF 수익률은 지금 연 2%대에 불과한데 자금이 많은 큰손들은 0.1% 금리 차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보니 수익 높은 MMT 로 옮겨타는 것"이라며 "MMT보다 약간 더 높은 수익률을 내고 싶을 땐 연수익률 4%대 신용등급이 우량한 CP(기업어음)에 넣는다"고 말했다.
보다 위험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주식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런 큰손들도 예전보다 보수적이라고 한다.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향후 장세를 불투명하게 보고 있으며,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 문제가 정리된 이후인 2분기(4~6월)에 사도 늦지 않다고 본다는 것이다.
청담동의 C은행 지점장은 "지난해 은행에서 설정한 100억원 규모의 사모 펀드가 최근 주가 상승으로 4개월 만에 8% 수익이 났다"면서 "예금 이자의 더블 수익을 냈기에 일단 청산하고 추후 타이밍을 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타석에서 대기하는 동안 많이 활용하는 상품은 특정금전신탁과 기업어음(CP)이다.
☞ MMT(단기특정금전신탁·Money Market Trust)
연 3%대 금리를 주면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단기자금을 운용하기에 적합한 상품. 거액을 맡기면 보너스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연 3.3%대 수익률까지 기대할 수 있다. 예금자 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금융회사의 발행어음이나 은행끼리 자금을 빌려주는 콜론(초단기자금)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전성은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