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닭 대신 한우? 생닭 가격 20% 떨어져

한우가 인기를 끌면서 생닭값이 떨어지고 있다. 한우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이 내려가자 '기왕이면 한우'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진 반면 닭고기 소비는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양계 농가가 병아리와 닭고기 수입량을 늘린 것도 이유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3월 1㎏에 2680원까지 올랐던 생닭(대) 도매가격은 현재 30％ 이상 떨어진 1680~1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도 생닭 1㎏ 가격은 6980원으로 지난해 8800원보다 20％ 이상 내렸다.

닭고기 가격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양계 농가가 지난해 닭고기 출하량이 줄어 값이 오르자 키우는 병아리 수를 늘린 것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3월 이후 12월까지 병아리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하지만 공급이 늘어난 데 비해 소비는 줄었다. 지난달 홈플러스의 닭고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줄었다. 소비자들은 닭보다 가격이 내려간 한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의 지난달 한우 가격은 1등급 등심 100g이 6500원. 지난해 같은 기간의 8800원보다 13％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한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1％ 늘었다.

닭고기 가격 하락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마트의 윤경수 닭고기 담당 바이어는 "올 들어 양계 농가가 병아리 수를 줄이고 있지만 닭보다 한우를 찾는 고객이 많아서 생닭 가격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