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상비약, 드디어 약국 밖으로?

감기약·해열진통제 등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이 14일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8월부터는 편의점 등에서 가정상비약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법사위, 16일 국회 본회의가 남아 있지만 여야 간 이견이 없기 때문에 개정안의 통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는 의약품을 감기약·해열진통제·소화제·파스류 등 20개 이내 품목으로 제한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주 복지부가 발표한 '약국 외 판매 의약품 예시' 24개 품목 중에서 20개 품목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8월부터 타이레놀·부루펜시럽 등 해열진통제, 판콜에이내복액·판피린정 등 감기약, 베아제·훼스탈 등 소화제와 파스류를 편의점에서 살 수 있을 전망이다. 복지부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면서 소비자 수요가 크고, 인지도가 높은 품목 위주로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 장소는 '24시간 연중무휴 점포'로 규정해 사실상 편의점에서만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수퍼의 경우 24시간 운영하면서 유사시 의약품을 회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은 판매 신청을 할 수 있지만, 대형마트는 제외했다. 또 의약품 오·남용 우려를 감안해 한번에 1일분만 판매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필요할 경우 편의점 주인과 종업원에 대해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 확보와 품질관리 교육을 받도록 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신상진 의원은 이날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약국 외 판매 의약품목을 법률에 20개 이내로 제한하면 약사회도 (편의점 판매를)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