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원자재 투자, 金이 가장 유망"

"올해 원자재 중 가장 뜨거운 상품은 금이 될 것 같습니다."

씨티증권 뉴욕 본사에서 원자재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대니얼 안<사진> 이코노미스트는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값이 올해 10% 정도 상승해 온스당 1800~1900달러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이 아니라, 시중에 풀린 현금이 투기 목적으로 유입되면서 금값이 상승할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 3년간 연평균 25%씩 올랐던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이탈리아 같은 유로존 국가들이 연쇄 부도가 나는 최악의 상황이 올 경우, 금값이 오히려 급락할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실제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고 전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을 때, 10월 한달간 금값이 20% 이상 급락한 적이 있다.

그는 금 다음으로 상승세를 보일 상품으로 원유를 꼽았다. 최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란의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유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작년 3월 리비아 사태로 배럴당 125달러까지 올랐다가 연말에 110달러까지 내려갔던 브렌트유 값은 올 초 다시 120달러까지 올라온 상태다.

그는 "만일 이란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유 생산능력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한번도 공급한 적이 없어 시장에서는 이를 잘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고유가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소비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리세션(세계 경기 침체)이 올 수도 있다"면서도 "군사 행동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배럴당 120~125달러 선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